"(문)성민이한테 많이 미안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폭풍 눈물을 흘렸다. 1차전 이후 자신의 쓴소리가 향한 '캡틴' 문성민에게 미안함을 대신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먼저 2세트를 빼앗기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성민이에게 많이 미안했다"며 "성민이는 겉으로 강한 카리스마가 있지만 여린 부분이 있다. 25일 성민이가 그것을 뚫고자 자극을 줬다. 그런데 이날 1, 2세트 때 너무 안돼 후회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린 최 감독은 "인간 대 인간으로 선수에게 너무 모질게 한 것이 아닌가 후회했다"면서 "2세트 시작할 때 성민이에게 '너는 문시호의 아빠다'라는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또 "마지막 승리를 한 뒤 성민이가 포효했을 때 울컥했다. 나는 성민이와 10년을 같이 지냈다. 누구보다 성민이를 잘 아는데 그 동안 누구한테도 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너무 질책해서 오히려 징크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지옥에서 벗어났다. 최 감독은 "플로트 리시브가 너무 안돼 대니를 빼고 세 명의 플로트 리시버를 운영했다. 그 이후 성민이가 살아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운명의 5세트, 최민호의 활약은 현대캐피탈이 만든 역전 드라마의 원동력이었다. 최 감독은 "챔프전에서 민호를 라이트로 투입을 했을 때는 최악의 경우라는 생각이었다. 1차전에서도 어쩔 수 없이 했었다. 그러나 2차전에선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챔프전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남은 여정도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 감독은 "대니가 들어가면 리시브가 불안하다. 플로트 서브에 대해 리시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성민이는 체력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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