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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선언, '평창 흥행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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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

4일(한국시각) AP통신에 따르면 NHL 사무국은 "NHL 선수노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의 협상에서 의미있는 대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가)공식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NHL은 성명에서 "우리 구단들 중 압도적 다수가 올림픽 참가 목적 때문에 2017∼2018시즌 일정이 파행으로 흐르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다. 그동안 ICO와 IIHF, 선수노조 등의 의견을 제한없이 청취했다"면서 "IOC는 NHL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결국 구단 측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NHL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 등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놓고 지난 1년 간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NHL 측은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오는 13일 플레이오프 개막 이전에 마무리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NHL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앞선 5차례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바 있다. NHL 구단주들은 동계올림픽 때문에 4년마다 리그를 3주간 휴업하는 것에 큰 불만을 표시해왔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보유한 NHL 측이 끝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보이콧하며,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다. 남녀부에 금메달이 단 2개만 걸려있지만 동계올림픽 전체 관중과 입장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전체 관중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스하키에서 나왔을 정도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참가한 NHL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올림픽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아직 길은 남아있다. 선수들의 의지다. NHL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뛰겠다는 열망을 비춰왔다. 정규리그 득점왕 6회와 MVP 3회 수상 경력의 알렉스 오베츠킨은 리그의 결정과 관계없이 올림픽에 가겠다고 말해왔다. 토론토 메이플리스 감독으로 2010, 2014년 올림픽에서 캐나다 대표팀을 이끈 마이크 밥콕 감독은 "올림픽을 능가하는 이벤트란 없다"며 NHL 리그 사무국의 참가 결정을 촉구해왔다.

NHL은 그러나 선수들이 개별적인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구단이 이를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개별적인 참가 신청에 대한 입장은 추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