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청년 창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20대 창업이 생계형에 집중돼 있는데다 실패 확률도 높아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선 혁신형 기업이 아닌 경우 소자본이면서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대 창업은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쉬운 생계형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다. 20대 창업이 많은 5대 업종 비중을 살펴보면, 도소매업(39.2%)과 숙박·음식점업(24.2%) 등 생계형 서비스가 절반을 넘고 그 다음으로 제조업 8.3%, 교육서비스 6.7%, 운수업 4.1%로 나타나고 있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20대의 경우 유행에 민감해 반짝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본부의 노하우와 지원, 브랜드의 경쟁력, 자신의 운영 능력 등을 고려한 아이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식업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서도 최근 트렌드인 혼밥족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아이템 중 하나는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이다. 독특한 점은 인테리어다. 매장 중앙에 주방을 두고 1인용 좌석으로 바(Bar) 형태다. 매장 입구에 식권발매기를 설치해 고객이 직접 원하는 메뉴를 선택, 비용을 지불토록 했다. 자동으로 주방으로 전달돼 종업원이 필요없는 시스템이다. 특징은 뛰어난 밥맛과 저렴한 가격이다. 매일 매장에서 즉석 정미한 쌀로 전통가마솥에서 밥을 짓는다. 니드맘밥의 모토인 '엄마가 해준 밥'인 셈이다. 홍대점의 경우 50㎡(약 15평) 크기에서 일 300여명 이상의 고객 매출을 올리고 있다.
레드오션 시장으로 평가받는 커피전문점도 20대 창업자에게는 높은 관심의 아이템이다. 문제는 수많은 브랜드 중 경쟁력과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느냐는 것이다. 이탈리아 수제아이스크림 젤라또와 커피를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는 젤라또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저트 라인을 구축해 매출의 안정성을 높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매장에서 매일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수제다. 생크림 등을 넣는 미국식 아이스크림보다 공기 함유량과 유지방 함량이 현저히 낮아 식감이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본사에서 꾸준히 신메뉴를 개발해 트렌드에도 부합한다는게 경쟁력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카페띠아모는 오픈한지 10년이 넘은 매장도 많다. 제주대점의 경우 초심을 지키는 점주의 운영 능력과 카페띠아모의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지금도 높은 매출을 기록중이다.
소자본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는 또 다른 아이템은 배달이다. 티바두마리치킨 행당점 최세일 점주는 2015년 26살에 창업했다. 올해로 매장 운영 3년째로 10㎡(약 3평) 크기의 매장에서 월 4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결은 철저한 배달어플 관리와 단골 고객 취향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다. 감자튀김이나 생맥주를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한다. 티바두마리치킨은 브랜드 론칭 이래 가맹점에 공급되는 모든 닭고기(순살포함)를 100% 국내산 하림 냉장 닭고기만을 고집한다. 여기에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을 시행중이어서 소자본 창업을 생각하는 20대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메뉴 개발에도 꾸준한 노력을 해 4월부터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메뉴 아삭킹새우도 출시해 관심 받고 있다.
10대부터 4050세대도 잡을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는 전통음식이다. 특히 순대국은 지난해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이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데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점에서 대중성도 높다. 문제는 브랜드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성이다. 그 중 하나가 순대국에 우거지를 더해 맛과 건강을 잡겠다는 (주)우품이다. 순대국에 우거지를 결합해 깊은 맛을 내는 브랜드는 (주)우품이 처음이다. 우거지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고 비타민C도 풍부해 감기나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우품의 또다른 경쟁력은 가격이다. 식재료 가격 등의 인상으로 전통음식의 메뉴가 7000~9000원인 것에 비해 우품의 메뉴 가격은 대부분 5000~6000원이다.
가격 경쟁력은 우품이 토종순대를 비롯해 소스 등 우거지순대국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제조, 공급하고 있어 가능하다. 제조업체들은 HACCP 인증을 받았다. 우품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식자재 관리를 통해 물류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 물류 공급을 통해 가맹점주의 수익률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