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이 갈수록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매각 절차에 불만을 드러내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한 재입찰을 촉구했다.
박삼구 회장은 18일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이 있는 금호아시아나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난 17일 최종 통지해왔다"며 "이러한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 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으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금호타이어 매각을 공정하게 재입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산업은행을 압박했다.
그동안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계속 불허하자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또한 박 회장은 "법적인 소송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했지만, 금융권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러한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이 진행되어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에는 법적인 소송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채권단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개인자격'으로 보유하기에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은 불허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산업은행은 "박 회장측이 요구한 재입찰에 응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맞대응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한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기회를 노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