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이제 4주째에 접어들었다. 팀들이 16경기씩을 치렀다.
새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젠 조금씩 자신의 실력이 나와야 하는 시기다.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선 아무래도 투수보다 타자가 더 적응하기 힘들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투수야 예전처럼 공을 던지면 된다. 마운드의 높이나 흙 정도에 적응해야 하고 피칭스타일을 KBO리그에 맞게 바꿔야 하지만 구위가 좋다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던져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타자는 다르다. 매번 처음보는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미국과는 다른 피칭스타일이기 때문에 미국처럼 섣불리 덤벼들었다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퇴출되기도 한다.
19일 현재 외국인 타자 중에서 가장 좋은 타율을 보이는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스크럭스다. 타율 2할9푼4리(51타수 15안타)에 4홈런, 9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에서 맹활약하는 테임즈와 비교가 되고 있지만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번즈도 연착륙했다. 타율 2할9푼2리(65타수 19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좋다. KIA의 버나디나가 3위다. 타율 2할7푼9리. kt와의 2경기서 10타수 5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보였다. 19일 경기서는 한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3안타를 쳤다. 초구부터 자신있게 돌리는 것에서 점점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불안한 모습을보이는 선수도 있다. kt 모넬은 타율이 1할9푼6리에 불과하다. 홈런이 하나도 없다. 삼성의 러프는 타율 1할5푼7리로 규정타석을 채운 66명의 선수 중에서 꼴찌다.
지난해 한국에서 뛰었던 LG 히메네스도 타율 2할2푼8리로 출발이 썩 좋지는 못하다. 두산의 에반스도 타율 2할7푼4리로 만족스런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kt 김진욱 감독은 "외국인 타자의 경우 한달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 와서 모든 환경이 다르다. 마운드가 높은 미국과 낮은 한국에서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이달라지는 건 당연하다. 다른 그라운드,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응원분화 등 생소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외국인 타자가 한국리그에적응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적응을 하f데 한달 정도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못치더라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성적이 나지 않는 선수는 초조해질 때다. 기다려주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완벽하게 적응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면 좋겠지만 팀 성적을 위해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