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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았다.'삼성의 반격. KGC에 75대61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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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 2차전을 앞둔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썬더스는 약점이 분명했다.

KGC는 분위기 메이커인 키퍼 사익스가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계속된 경기로 인한 체력이 걱정이었다.

22일 1차전서 완패를 당했던 삼성은 바로 다음날 2차전이 열려 체력적으로 더욱 힘들어질게 분명했다. 6강플레이오프, 4강 플레이오프를 5경기씩 치러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 이상민 감독은 "조급하게 경기하지 않으면 해볼만하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앞서 "우리팀은 점수차가 벌어지면 더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며 "1차전에서도 빨리 따라잡으려고 하다보니 급해지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접전 상황에선 우리가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KGC는 1차전서 이겼으나 사익스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쉬웠다. KGC 김승기 감독은 "2차전서 뛰다가 부상이 더 심해지면 남은 경기를 못뛸 수도 있다.일단 3차전에 맞춰보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사익스가 없을 때 수비는 별 문제가 없지만 공격에서 아쉬워진다"면서 "사익스가 없어서 상대 선수들이 수비가 좀 더 편해져 체력적으로도 좋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감독의 말이 다 맞았다.

1쿼터 17-14로 앞선 KGC는 2쿼터에서도 9점차까지 앞서는 등 경기를 잘 풀었다. 2쿼터 후반엔 이정현 오세근 양희종 등 주전들을 빼는 여유도 보였다. 그사이 삼성이 공격자 파울을 두번이나 범하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36-30 KGC의 리드로 전반 종료.

하지만 3쿼터에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경기를 주도했다. 라틀리프가 연속 슛을 성공시켜 3쿼터 초반 38-36으로 역전한 삼성은 3분여를 남기고 임동섭의 3점포가 터지며 47-38, 9점차까지 벌렸다. 크레익도 미들슛으로 6점을 더했다. 반면 KGC는 삼성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 빠르게 코트를 누비는 사익스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3쿼터 막판 사이먼과 오세근의 골밑 슛으로 따라붙었다. 삼성이 51-48로 앞선채 3쿼터 종료.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던 4쿼터. 하지만 종료 8분을 남기고 KGC의 외국인 센터 사이먼이 5반칙 퇴장당하며 경기가 삼성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KGC는 국내선수로만 경기를 해야고, 라틀리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지배하면서 삼성의 플레이가 여유로워졌다.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슛을 던지거나 옆으로 빼줘서 수비가 없는 동료가 슛을 던질 수 있게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라틀리프에게 투입되면 어김없이 득점이 됐다. 시간이 갈수록 점수차가 벌어졌고, KGC는 이정현 오세근 양희종 등을 후반에 빼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75대61 삼성의 압승.

라틀리프가 28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임동섭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외곽 지원을 했다.문태영도 12득점, 크레익도 10득점을 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12경기째를 뛰는데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였다.

KGC는 이정현이 19득점, 오세근이 15득점을 했지만 사이먼이 일찍 퇴장당한 것이 컸다.

1쿼터 중반 이정현의 파울에 화가난 이관희가 일부러 밀치는 비신사적인 반칙을 하며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더이상의 불상사 없이 경기가 치러졌다.

삼성과 KGC의 3차전은 이틀 휴식후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