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남미 최강'과 대결을 벌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벌인다.
월드컵을 앞두고 찾아온 최강팀과의 좋은 기회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U-20 월드컵 A조에 편성돼있다. 이번에 맞붙는 우루과이는 최강팀이다. 우리가 맞붙을 팀 중 '가상 아르헨티나' 쯤 된다. 최근 전력은 오히려 아르헨티나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남미 최강은 곧 세계 최강. 우루과이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신태용호의 3가지 체크 포인트는 무엇일까.
▶조합
U-20 월드컵이 20일 국내 6개 도시에서 개막된다. 채 10일도 남지 않은 시점. 호스트 국가로 성적이 중요한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조합'이다. 이는 조직력과 전술 완성도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서 조영욱 이승우 백승호로 최전방을 꾸렸다. 전과 동일한 구성. 수비라인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2선이 바뀌었다. 임민혁 이진현 이승모가 포진했다. 후반엔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기존 2선 핵심이던 한찬희가 들어왔고, 이진현은 좌우 측면을 오갔다. 그리고 후반 중반엔 원톱에서 투톱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루과이전엔 어떤 모습일까. 지난 4개국 초청대회부터 이어오던 4-3-3 포메이션을 가동할 공산이 크다. 조영욱 이승우 백승호가 1선에 배치되고, 한찬희를 축으로 중원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선과 2선의 연결고리는 이진현에게 맡길 전망이다.
흐름이 좋다. 빠르고 유기적이다. 패턴도 다채롭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의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4개국 초청대회부터 사우디 평가전까지 상승 곡선을 그린 신태용호. 하지만 상대 수준에 대한 의구심은 있었다. 우루과이는 다르다. 지금까지 다져온 신태용호의 필승 조합이 통할 지 지켜볼 일이다.
▶수비력
수비는 신태용호의 오랜 숙제다. 공격을 강조하는 만큼 상대 역습에 취약한 모습도 있었다. 4개국 초청대회 3경기서 7골을 터뜨렸지만 5실점을 허용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사우디전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신 감독도 이 점을 의식했다. 월드컵 최종 명단 총 21명 중 필드플레이어는 18명이다. 신 감독은 필드플레이어 절반에 달하는 9명을 수비자원으로 채웠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기 위해선 수비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전력이 강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얼마나 탄탄한 수비를 펼칠지도 주목할 점이다.
▶세트피스
신태용호의 비밀 무기는 세트피스다. 상대 허를 찌른다. 성공 확률도 높다. 대표팀은 3월 25일 온두라스와의 4개국 초청대회 1차전에서 세트피스에서 3골을 터뜨리며 3대2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도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넣었다.
키커가 다양하다. 이승우 백승호가 대기하고 있다. 이진현의 왼발도 기대 이상이다. 짜임새도 좋다. 정태욱 등 장신 수비수를 '벽'으로 활용한다. 상대 수비수의 동선을 차단한다. 그 배후를 조영욱 백승호 등 공격수들이 노린다. 실제 백승호는 이 과정을 통해 사우디전 선제골을 뽑아냈다.
세트피스의 매력은 '한 방'에 있다. 강한 상대를 만나도 단 번에 골 맛을 볼 수도 있다. 신태용호의 세트피스 완성도. 우루과이전을 통해 위력을 최종점검해 볼 수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