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가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7대6으로 이겼다. 두 팀 모두 경기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롯데)과 박희수(SK)가 나란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⅓이닝 4안타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3 동점이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SK는 10회초 대거 3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6-3으로 리드한 10회말 마무리 박희수가 이우민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앤디 번즈에게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⅔이닝 동안 2안타(1홈런) 3볼넷 4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손승락이 안타를 맞는 상황을 보면,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 하지만 갑자기 마무리 투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잘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 역시 박희수의 블론 세이브에 대해 "과거에 충분히 성공한 경력이 있는 투수이기 문에, 어제 블론 세이브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원래 압박감이 큰 보직이다. 계획대로 되고 있지 않지만,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지속적으로 마무리 후보를 찾겠다는 뜻도 밝혔다. 힐만 감독은 "서진용은 2~3년 동안 마무리 투수로 키워야 하는 선수다. 부상에서 복귀하면 부담 없는 선에서 키울 것이다"라면서 "또 마무리 투수 성격에 맞는 후보들을 계속 지켜보겠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