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면 하는 얘기가 있어요."
축구에서 수비수와 골키퍼의 연계 플레이는 매우 중요하다. 팀의 최전방을 지키는 만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만 실점을 막을 수 있다.
신태용호의 청춘들도 마찬가지다. 수비수 이상민과 정태욱, 골키퍼 송범근은 경기 내내 의견을 조율하며 경기를 풀어낸다. 이들은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하는 짠물 수비를 기록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완벽한 호흡이다. 비결은 있었다. 세 선수는 그라운드 밖에서 수다 타임을 갖는다. 정태욱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회복훈련 뒤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경기 끝나면 셋이 모여서 하는 얘기가 있어요. 대부분 경기력을 평가하는거죠.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살펴봐요. 그런데 결론은 하나에요. '골키퍼 송범근의 말을 잘 듣자' 이렇게 되는거죠"라며 하하 웃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정태욱은 "범근이가 말 안 들으면 혼낸다고 했어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내 주위를 살피던 정태욱은 "범근이가 최후방에서 경기를 살펴보잖아요. 그래서 골키퍼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는거죠"라며 수습했다. 세 선수의 수다 타임. 신태용호의 뒷문을 지키는 힘인 셈이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