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나 스태프들 다 좋아해."
NC 다이노스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나면서 새로운 타자를 데려와야 했다. 테임즈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기에 그에 버금가는 선수를 데려와야했다. 스크럭스를 영입했을 때 테임즈를 잊게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이제 두달 가까이 시즌을 치른 상황에서 스크럭스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다.
스크럭스는 23일까지 타율 2할7푼6리, 1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홈런 2위에 타점 5위로 중심타자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그가 홈런을 친 11경기에서 모두 NC가 승리했다는 것. 전날인 23일에도 스크럭스가 1회초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날리며 포문을 연 NC는 15대4의 대승을 거뒀다.
스크럭스가 홈런을 때릴 때 선수단이 모두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생활적인 면에서도 스크럭스는 특유의 사교성을 보여준다고. 경기전에 선수들, 프런트들과 일일이 주먹을 부딪히며 격려한다. 테임즈도 좋은 선수였지만 자신의 타격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사교성에선 스크럭스가 더 낫다고.
스크럭스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에 들어오며 김경문 감독과 취재진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한국어로 "수고하십니다. 모두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이를 본 김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김 감독은 "스크럭스가 한국어를 잘 배워서 그런지 반말을 안한다"면서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게 성격이 참 좋다. 스크럭스가 성적을 보면 테임즈보다 조금 떨어지기도 하지만 선수들도 모두 스크럭스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밝은 긍정의 에너지를 동료에게 주는 스크럭스. 외국인 선수르르 잘뽑기로 소문난 NC가 이번에도 성공작을 써내려 가고 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