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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이시영'…'파수꾼', 역주행 기대하는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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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파수꾼'은 꼴치 탈출에 성공, 역주행 드라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 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모임을 만드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믿고 보는 이시영과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영광, 김슬기 키(샤이니) 등 대세 스타들과 최무성 김태훈 김상호 등의 베테랑을 캐스팅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KBS2 '쌈 마이웨이'의 현실 로코와 SBS '엽기적인 그녀'의 주원 파워에 밀려 시청률 면에서는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방송된 1,2회가 각각 6%,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을 알린 뒤 6~7%대 시청률에 머물며 월화극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파수꾼'에 대한 기대를 접기엔 이르다. 복수를 위해 뭉친 파수꾼 세력과 부패 세력 간의 사투가 이제서야 시작된데다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져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자들은 주연을 맡은 이시영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극중 조수지 역을 맡은 이시영은 물오른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딸을 잃은 엄마의 처절한 모성애부터 진범에 대한 분노, 정의 구현을 위해 일어선 형사의 카리스마 등 섬세한 감성 연기로 몰입을 높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시영 표 액션 연기다.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여형사 캐릭터를 맡은 배우는 많았지만 어디까지나 캐릭터 설정에 불과했을 뿐, 정통 액션 연기를 소화한 이는 드물다. 간혹 액션 연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남자 배우들의 액션에 비해 소프트한 몸놀림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시영의 액션은 그것과는 급이 다르다. 복싱 선수 출신다운 패기와 승부욕, 강인한 체력과 맷집을 바탕으로 남자 배우에 못지 않은 밀도 있는 액션을 선보인다. 그래서 '파수꾼'은 회마다 이시영의 열혈 액션으로 관심을 끌었고, 시청자들 또한 '이시영의 재발견'이라며 그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호평은 앞으로 '파수꾼'이 시청률 역주행을 이끌어낼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시영은 "시청률이 물론 잘 나오면 좋을 거다. 하지만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시청률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좀더 열심히 하자고 화이팅 넘치게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화제를 모았던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액션을 많이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새로운 것을 많이 해서 느끼는 게 많았다. 이전에는 액션을 몇번 보고 외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 하면서는 액션도 연기처럼 끝이 없다는 생각을 처음 진지하게 했다. 감정의 기승전결이 있듯 큰 액션신에서도 감정의 흐름을 담아서 액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정이 살아있는 액션을 하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진지하게 하고 있다. 무술 감독님이 그만큼 강하게 해주시긴 한다. 무서운데도 너무 빨리 진행되니까 무섭다고 할 시간이 없다. 무섭다고 하려고 해도 다 바쁘시다. 그렇게 하다 보니 '무서웠는데 별 게 아니었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보탬이 된다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모성애 연기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모성애에 대해 얼마나 깊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감독님과 처음부터 깊게 대화를 했다. 간접경험이라도 많이 해보고 싶어서 많은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보기도 했고, 사실 극중에 유나가 너무 예뻐서 집중할 수 있었다. 나 또한 결혼할 나이도 됐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모니터 하면서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긴 하다. 그래도 나쁘지 않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도 계속 모니터 하면서 수정할 점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여러 면에서 완성도 있게 드라마를 마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설명했다.

하드캐리 호평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사실 우리 드라마는 주인공 개인보다는 모든 인물이 아픔을 갖고 있고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유일하게 모든 인물과 연관된 사람이 수지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건에 깊게 관련돼 있고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담은 있다. 칭찬해주시는 만큼 부담은 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하시는 편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기나 이유가 약해지지 않고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공개될 진실도 '파수꾼'의 2막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김영광은 "파수꾼들이 대장이 배신했다고 느끼는 가운데, 사실을 어떻게 밝히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