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27)은 최근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수원 구단의 완전 이적 협상 성사로 임대 선수 신분에서 정식 '수원맨'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조나탄은 완전 이적 후 처음 치른 서울과의 슈퍼매치(18일)에서 수준높은 단독 기술을 앞세워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비록 1대2로 패했지만 제주와의 FA컵 16강전(6일·2대0 승)에 이은 연속골로 완전 이적에 화답했다.
올시즌 현재 팀내 최다 득점으로 작년에 이어 2시즌 연속의 수원의 간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조나탄. 수원 구단이 그의 완전 이적을 성사시키기까지 우여곡절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다.
수원이 작년 6월 조나탄 임대 영입 계약을 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당시 조나탄의 소속팀 이타우쿠 에스포르테 구단과 맺은 계약 조건은 '1년 임대 후 이적'이었다. 수원이 조나탄을 1년간 써본 뒤 더 필요한 자원이라고 판단되면 완전 이적 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이다. 수원이 이적 우선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다른 구단이 손을 댈 수 없는 조건이었다.
당시 조나탄은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었기에 이런 계약이 가능했다는 게 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나탄은 2015년 시즌 챌린지 리그에서 득점왕, MVP에 오르며 주가를 올린 뒤 해외 다른 리그에 도전하겠다며 한국을 떠났지만 업그레이드 이적에 실패했고 브라질 리그에서 그저 그런 선수로 지내던 중이었다.
조나탄이 2016년 시즌 하반기 수원 입단 이후 맹활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올시즌 초부터 '머니파워'로 무장한 중국리그의 가로채기 '입질'이 시작했다. 일부 구단은 수원의 조나탄 임대료를 몇배 뛰어넘는 이적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에서 조나탄 이적설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조나탄의 원 소속팀도 딴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수원을 상대로 "임대료를 그대로 토해낼테니 조나탄을 다시 돌려달라"는 요구를 했다. 조나탄의 몸값이 급상승한 터라 임대료를 반납하더라도 남는 장사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화장실 다녀와서 마음이 바뀐 격이었다.
계약서 상에는 수원 구단이 6월 말까지 완전 이적 여부를 통보해주면 된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입벌리고 감 떨어지길 기다리면 안된다'며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브라질 구단이 억지를 부리는 등 업무 처리 상 주먹구구식 특성이 강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수원 구단은 모기업 법무팀의 도움을 얻어 법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이타우쿠 구단 측에 공문 보내기를 여러차례. ITC(International Transfer Certificate·국제이적동의서)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려한 대로 이타우쿠 구단은 답변을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끌기에 나섰다. 브라질이 원거리이고 시차도 달라 서신으로 줄다리기를 하느라 시간낭비는 더 심해졌다.
수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권해석 자문까지 상대를 압박했고 '법대로 원칙에 따르라'며 재촉을 거듭한 끝에 백기투항을 받아냈다. 2개월간 실랑이 끝에 ITC가 수원 구단의 손에 들어온 것이 슈퍼매치를 5일 앞둔 13일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상대 구단과의 계약만 믿고 조기 대응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조나탄 분쟁'을 시작하느라 골치가 아팠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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