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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최근 젊은 수비수 정승현(23)을 일본 사간 도스로 이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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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울산의 입장은 분명했다. 정승현은 보내주지만 최규백은 안 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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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장기 계약 하는 대신 정승현이 해외 이적을 원할 경우 구단서도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정승현은 유스팀부터 성장해 온 울산의 미래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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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 정승현의 해외 진출 의지가 너무 강했다. 이적 협상 과정에서 정승현의 뜻을 우선시했다. 어린 시절부터 울산을 위해 헌신한 공이 기특해서였다.
정승현의 이적 협상이 무르익어갈 즈음, 최규백에 대한 이적 제의도 접수됐다. 구단은 크게 고민하지도 않았다. 최규백은 차세대 핵심 자원으로 낙점해 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울산이 작년 말 전북에서 최규백을 영입한 것도 정승현의 이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23세이하 대표팀 동기인 최규백은 정승현과의 포지션 중복과 부상 때문에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지만 미래의 중앙 수비수로 키우기 위해 데려온 젊은 피다. 울산 관계자는 "최규백이 새로 입단한 선수라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정승현은 울산 조직력에 먼저 녹아든 선수였기 때문에 출전 횟수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최규백을 저평가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정승현이 빠진 수비라인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규백이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때 그나마 참고 견디게 만들어 준 위로의 말도 "정승현은 어차피 떠난다. 묵묵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자"였다.
최규백은 정승현 이적 대비용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이제부터 서서히 준비해야 하는 세대교체의 선봉이기도 하다. 현재 울산의 중앙 수비에는 외국인 선수 리차드를 제외하고 최규백과 함께 김치곤(34) 강민수(31)가 남아 있다. 숫자로는 여유가 있다. 정승현의 이적을 극구 말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치곤과 강민수는 베테랑이지만 노장에 속할 나이로 접어들고 있다. 구단으로서는 베테랑이라고 배터리 닳을 때까지 마냥 돌릴 수는 없다. 먼 훗날 바통 터치할 후계자를 키워야 한다. 적임자가 최규백이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부임하면서 젊은 선수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최규백이 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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