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다보면, 병살타를 피하기 어렵다. 병살타는 적극적인 공격야구의 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어렵게 만든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병살타가 나온다면,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기 어렵다. 25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LG 트윈스가 그랬다. 시즌 내내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고전해 왔는데, 경기 초반부터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다. 또 2사 후 안타가 터져 찬스를 살리기 어려웠다. 더그아웃의 코칭스태프, 팬들도 가슴이 답답했을 것 같다.
1회말 첫 공격부터 그랬다. 2사 후 박용택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는데, 후속 타자 4번 양석환이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이형종이 사구를 얻어 기회를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병살타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2사후 김재율 정상호가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는데, 9번 강승호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병살타, 2사후 연속 안타였다.
3회말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이천웅이 내야안타로 나갔는데, 안익훈의 유격수 땅볼이 6-4-3 병살타로 이어졌다. 이어 박용택이 내야땅볼에 그쳤다.
타자들이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한데, 마운드의 투수에게 호투를 기대하기 어렵다. 선발 헨리 소하는 6회초 1사까지 홈런 3개를 포함해 9안타를 내주고 6실점한 후 교체됐다. 4~6회 삼자범퇴로 물러난 LG 타선은 7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다시 세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0대6 영봉패가 당연해 보였다.
LG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병살타 4개를 때리고도, 연장 11회 피말리는 승부끝에 10대4로 이겼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경기를 병살타 때문에 어렵게 가져갔다.
LG는 25일 경기 전까지 병살타 81개를 기록해, 롯데 자이언츠(99개), 넥센(87개)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다는 게 문제다.
이날 경기 전에 만난 양상문 감독은 "라인업을 보면 빈틈이 많이 보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병살타가 나오고, 찬스가 무산될 때마다 양 감독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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