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많이 부드러워진거에요!"
섬세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최근 V리그 여자부에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다. 그는 '엄마 리더십'으로 불리는 따스한 지도 방식으로 흥국생명을 20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큰 주목을 받았다.
또 한 명의 여성 지도자가 V리그에 등장했다. 지난 4월 '명세터' 이도희 감독이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았다. 현대건설도 부드러운 '엄마 리더십'을 활용하려는 계획이란 분석도 있었다. 10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무국에서 이 감독을 만났다. '엄마 리더십' 이야기를 꺼내자 씨익 웃었다. "엄마 리더십이요? 저는 조금 다른데요."
프로의 자세
이 감독 부임 후 현대건설 훈련장은 매일 곡소리가 넘친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의 연속. 서브리시브 등 기본기 훈련도 무한 반복이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밖에서 본 현대건설의 강점은 높이와 다양한 공격 자원"이라면서도 "하지만 체력과 기본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잡아야만 더 강한 팀, 더 좋은 선수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뚜렷한 목적의식. 하지만 훈련이 과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이 감독은 확고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비시즌 때 체력을 더 다져야 한다. 시즌 돌입하면 체력 훈련을 하기 어렵다. 경기 중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부상은 체력이 떨어졌을 때 몸이 퍼지면서 발생한다."
선수들의 입에선 단내가 뿜어져 나온다. 예민한 선수의 경우 입도 삐죽 나올 수 있는 상황. 이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아직 그런 적은 없지만 선수들이 불만을 가져도 절대 봐줄 생각 없다. 아프면 쉬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힘들어도 감독을 믿고 따라와야 한다. 그게 프로의 자세다."
욕받이
프로 감독은 처음이다. 그런데 당당하다. 여유롭기까지 하다. 불안하지도 않다고 한다. "걱정될 게 뭐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나중에 결과로 평가 받으면 된다. 솔직히 부임 첫 시즌에 대단한 성적을 낼 것이란 생각은 없다"고 했다.
비판도 두렵지 않다. 이 감독은 "리더는 당연히 욕을 먹는 자리다. 욕 안 먹고 싶으면 그게 욕심"이라며 "감독의 가장 큰 역할은 선수들을 지키고 팀을 대표해서 욕 먹는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부임 할 때부터 그 어떤 비판, 비난 혹은 욕까지도 들어 먹을 각오를 하고 왔다. 그게 기본이라 생각한다. 결과가 좋으면 공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의 몫이지만 좋지 않을 때 책임과 비판은 모두 내가 짊어질 부분"이라고 했다. 이 감독에게 지도자는 '욕받이'였다.
철녀의 가치
이 감독은 타고난 리더다. 24세의 어린 나이에 주장을 맡았다. 처음부터 강인했던 건 아니다. 이 감독은 "처음 주장을 했을 땐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요구를 다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모두에게 잘 해주고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더라. 어느 순간 분위기도 와해되고 심지어 나를 낮춰보고 흠잡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했다. 24세 이 감독은 친언니의 품에 안겨 하소연하며 펑펑 울았다. 그 때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잘 해주면 그 사람도 잘 할 것이란 생각은 버려. 세상엔 그런 사람 몇 없다." 이 감독은 이 때 '철녀의 가치'에 눈을 떴다.
타인을 생각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졌다. "내가 빈 틈이 없어야 흠 잡힐 일도 없고 더 당당히 지적하고 요구할 수 있다. 리더의 힘은 거기에서부터 나온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청사진
이 감독은 꿈을 꾼다. "모든 선수들이 강한 체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빠르고 강한 배구를 하는 것, 그게 내 꿈이다."
이어 "코트 위에 '여성'은 없다. 모두 프로고 선수다. 누구보다 강해야 한다. 일말의 나약함도 모두 버려야 한다"며 "나를 만나서 선수들이 지금은 힘들겠지만 믿고 따라와주길 바란다. 우리 선수들이 그 어떤 팀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늘도 선수들은 '철녀'가 보는 앞에서 발바닥 터지게 뛰었다.
용인=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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