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의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
그동안 탄산수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었지만, 일반 생수보다 너무 비싼 데다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며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생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급증했지만 탄산수 매출은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생수 구매 고객은 640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만명 증가했지만 탄산수 구매 고객은 작년 170만명에서 올해 130만명으로 40만명 줄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전체 마시는 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에 불과했던 탄산수는 2014∼2015년 사이 폭발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2015년에는 마시는 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6%까지 높아지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페리에나 산펠레그리노 등 수입 탄산수가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층에 인기를 끌었던 것도 탄산수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속히 늘어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반 생수보다 2배 이상 비싼 탄산수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일반 생수 가격은 500㎖ 기준 500원 안팎이지만 같은 용량의 탄산수는 대부분 1000원 이상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산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는 250㎖ 가격이 1780원에 달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산펠레그리노의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100㎖당 738원이지만 이탈리아 현지 가격은 93원에 불과해 원산지와 국내 가격 차이가 7.9배나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탄산수는 소화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약화됐고 가격도 너무 비싸 인기가 시들해졌다. 여기에 알뜰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생수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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