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아이돌을 데뷔시키고, 재야에 숨어있는 실력파 보컬리스트를 발굴하거나 혹은 편견없이 음악 실력을 뽐내기 위해 가면을 뒤집어쓰고 노래를 부르는 등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차고 넘친다. 대한민국에 이처럼 노래를 잘하고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이런 가운데 아예 게임 내에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콘텐츠를 탑재하고, 이를 좋아하는 팬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게임이 나와 주목된다. 국내의 재능있는 '버스커'(Busker)들의 음악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게임이자, 새로운 플랫폼인 '더뮤지션'이 바로 그것이다. 게임 홍보모델도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요즘 대세 아이돌 '워너원'을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음악 연주앱 '더뮤지션'은 버스커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영어 '버스크'(Busk)에서 유래하는데, 대학가 근처에서 자신의 음악 실력을 뽐내는 버스커들과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구름관중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인터넷이나 각종 SNS 등을 통해 이들의 공연이 널리 퍼져나가는 경우는 있지만, 음악 플랫폼 내에 삽입되는 경우는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더뮤지션'에선 실력파 버스커들의 음악이 콘텐츠로 구현돼, 굳이 거리에 나가지 않아도 여러 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들의 노래를 듣는 것을 넘어 버스커의 노래에 맞춰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 음악 연주 게임처럼 모바일 화면에 등장하는 노트를 박자에 맞춰 터치하면 된다. 악기의 종류도 피아노, 기타, 드럼을 기반으로 10종을 지원한다.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버스커가 생겼다면 이들을 응원하고 교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내 '버스커'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버스커 별로 스튜디오 페이지가 구현돼 있으며, 여기에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응원 메시지를 보내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유저들의 응원은 모두 점수로 환산돼 '버스커 차트'에 반영되는 것도 소소한 재미거리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버스커 콘텐츠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장시키며 유저와 버스커 간 소통의 범위를 더욱 확장시킨다. 우선 그 시작으로 오는 19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잼투고(Jam2go)'에서 '버스커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지난 7일 정식 런칭과 함께 실시한 '더뮤지션 공식 버스커 선발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명의 버스커가 무대에 서게 된다.
콘서트에는 로코&유주의 '우연히 봄'과 씨스타의 '나혼자' 등을 작곡한 작곡가 '똘아이박(박현중)'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며 가수 유성은이 축하무대를 가진다. 현장에는 약 250명의 관람객이 함께 버스커들의 무대를 응원하게 된다.
향후 스마일게이트는 더욱 많은 버스커들이 더뮤지션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버스커와 유저가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더욱 확대하고 게임 내 버스커 관련 콘텐츠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조만간 버스커가 직접 자신의 노래를 게임에 업데이트 할 수 있는 레코딩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전작인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국내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만큼 유저풀이 확보되고 버스커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는 향후에는 '더뮤지션'을 통해 버스커 가수가 음반을 발매하는 날도 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버스커가 되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