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공정성'과 '블랙리스트' 책임자로 지목돼 MBC 구성원들의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이 퇴진을 거부했다.
김 사장은 23일 오전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본 적도 없는 문건으로 교묘히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제가 그런 문건이 왜 필요하겠냐. 진정한 의미의 블랙리스트는 자신들의 성향과 다르다고 배포한 부역자 명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노조의 전면파업에 대해 "유례없이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각종 고소·고발을 해봐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으니, 이제는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는 게 아닌가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개혁 의지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방송통신위원회 업무 보고회에서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언론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라며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광우병 보도와 한미 FTA, 노무현 대통령 탄핵, 김대업 병풍 보도 등의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시청자나 역사의 판단은 다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노조의 경영진 퇴진 요구에 대해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특정 단체나 정치집단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작 자율성과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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