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으로 모여주세요."
신태용 감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디어 닻을 올린 신태용호 1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을 남겨둔 선수단은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79년생 맏형부터 1996년생 막내까지 20살 차이가 나는 선후배가 한곳에 모였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대화는 물론이고 가벼운 장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시간'의 일이다. 공식 자리에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신태용 감독의 말투부터 바뀐다. 신 감독은 훈련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선수들에게 존칭어를 사용한다.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 시절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존칭어 사용, 이유가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상의한 끝에 공식 자리에서는 존칭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선수 중 일부는 코칭스태프와 나이가 비슷하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를 입장을 존중하기 위해 존칭어를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대표팀에는 이동국(38·전북) 염기훈(34·수원) 이근호(32·강원) 등 서른을 훌쩍 넘긴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한 가정의 아버지다.
다소 어색할 수도 있었던 1979년생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1980년생 차두리 코치의 호칭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동국 선수는 차두리 코치에게 '차 코치'라고 부른다. 차 코치는 '이동국 형'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차 코치는 훈련 내내 "동국이 형, 좋았어요!"라며 존칭어를 사용했다.
물론 이는 공식 석상에 한정된 얘기다. 이동국은 22일 훈련 뒤 "(차 코치) 오픈마인드다. 독일에서 생활했기에 외국인 마인드다. 그냥 편하게 이름 부르기로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말투부터 바뀐 A대표팀.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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