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4대5로 역전패했다. 전날 연패를 끊어 한숨 돌렸고, 이날은 양현종의 호투에 나지완의 솔로포 두방과 이범호의 개인통산 300호 홈런까지 터지면서 4-2로 앞서 2연승이 보이는가 했지만 7회말 느슨한 수비로 인해 결국 3점을 내줘 충격으 역전패를 했다.
26일 연패를 끊은 것이 천만다행. 넥센 히어로즈에서 건너온 김세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8-3으로 앞선 9회말 2아웃까지 잡아놓고 연속적인 수비 실책으로 인해 8-7, 1점차로 쫓겼지만 김세현이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유격수 유재신의 연속 수비 실책으로 8-5로 쫓기고 2사 2,3루서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은 첫 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도태훈에게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승리가 확정되는가 했지만 믿었던 유격수 서동욱마저 그 공을 뒤로 빠뜨리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8-7. 2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진 상황. 다음 타자가 스크럭스였기에 자칫하면 동점내지 끝내기 역전패까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세현은 지난해 세이브왕다운 피칭을 했다.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하나씩 잡아내더니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스크럭스를 이겼다.
김세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실책 2개가 나와 분위기가 NC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무조건 막아야 했고, 끊는다는 생각만 했다. 동점, 역전으로 가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긴장이 많이 됐다"라고 했다.
스크럭스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상대보다는 내 스타일만 생각했었다. 그냥 힘으로 한번 이겨보자는 생각이었다. 던진 직구가 다 내가 생각한 곳으로 갔는데 하나만 가운데로 몰렸다. 스크럭스가 그 공을 치지 않아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삼진을 생각했는데 삼진을 잡으니 진짜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김세현이지만 올시즌엔 부진했었다. 넥센에서 마무리와 중간을 오가며 1승3패 10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그래도 KIA로 온 이후엔 좋아지는 모습이다. 6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을 던져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중이다.
"작년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라는김세현은 "좋았던 경기의 피칭을 보고, 메모해 둔것을 보면서 그때의 느낌을 찾으려 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직 완벽히 예전의 모습은 아니라고 해도 그가 있음으로 해서 KIA의 불펜은 분명 강해졌다. 김세현은 27일 4-5로 뒤진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에 9회초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26일 경기에 김윤동을 임기준에 이어 등판시켜 NC의 공격을 막아낸 것도 뒤에 김세현이라는 든든한 마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에서 패하며 KIA는 두산 베어스에 1.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남은 경기가 모두 결승전이 되는 분위기다.26,27일 경기에서 봤듯 경기 막판의 플레이 하나가 매우 중요해진다.
KIA가 두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까. 김세현이 있어 일단 마무리 걱정은 잠시 옆에 놓아 둬도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