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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최희 아나도 함께' 교육부, 체육계 학생들의 꿈X길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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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따뜻한 체육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의 꿈과 끼를 펼칠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26일 교육부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체대에서 개최한 '2017년 체육계열 진로교육 꿈·끼 한마당' 행사에는 체육계 진로에 관심 있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 1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500여 명의 학생들이 한체대 필승관 강당을 가득 메웠다. 행사전부터 21개교에서 참가신청이 몰릴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전세버스를 대절해 교복 차림으로 상경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 자리에는 김석권 교육부 인성체육교육과장, 김기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교체육중앙지원단장, 오윤선 여성체육학회장, 오정훈 체육진로교육협회장, 김택천 스포츠교육학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석권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육부가 체육계 진로에 쏟는 정책적 관심을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소상히 소개했다. "제가 체육과장으로 부임해보니 체육 계열에 대한 진로지원이 없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기획했는데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로 2번째를 맞는다. 그동안 '체육' 진로하면 단순한 신체활동, 야구, 축구 같은 종목을 생각했다. 체육 진로를 세분화해 소개하는 자리가 충분치 않았다. 교사, 지도자뿐 아니라 스포츠 행정가, 스포츠산업 CEO, 빅데이터 분석가, 스포츠기자, 아나운서, 에이전트 등 무궁무진한 진로가 있다"고 했다."미래의 체육 관련 진로는 활짝 열려 있다. 체육진로 한마당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정보와 진로를 안내하고, 직접 해당 분야 전문가로부터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상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제1부스에서는 체육계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맹활약중인 '인생 선배'들의 진로 특강이 이어졌다. 체육계열 교사와 교수, 국제 스포츠기구 담당자, 체육단체 행정가, 스포츠 아나운서, 스포츠산업 CEO 등 현직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박정준 인천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체육계열 진로와 직업 꿈꾸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진로와 전망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유럽 선진국을 보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기점으로 스포츠 정책이 달라진다. 문재인 정부도 국정과제로 생활체육을 강조하고 있다. '누구나 어디서나 체육을 즐길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체육 진로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포츠와 과학기술, 스포츠와 인문학의 융합, 스포츠 법률가, 스포츠 콘텐츠개발자 등 고급화, 전문화, 세문화될 체육 관련 직업의 세계를 소개했다. "스포츠로 사람과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꿈을 함께 나누자"는 제안에 학생들의 눈빛이 빛났다. 조종현 좋은 체육수업 나눔연구회장(고잔고 체육교사)은 '체육교사가 되는 길'을 소개했다. "운동을 못하는 학생에게 어떻게 재미를 느끼게 할까, 고민하고 연구하고, 운동 못하는 학생을 보면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체육교사가 돼야 한다. 아이들의 스포츠 열정을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체육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국제스포츠재단 사무국장, 남일호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국제, 국내 체육단체 취업 및 업무, 진로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야구여신' 아나운서 최 희씨의 특강은 인기 높았다.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미덕, 준비해야할 요건들을 직접 소개했다. 스포츠 미디어 진로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홍성욱 스포츠몬스터 대표는 '스포츠산업,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다르게 생각하기'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인상적인 문구를 노트에 필기하며 학구열을 불살랐다.

단체 진로 상담이 펼쳐진 한체대 본관, 제2부스의 열기도 뜨거웠다. 임용석 충북대 체육교육학과 교수가 서울체고 37명, 울산스포츠과학고 5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합동 상담 세션을 가졌다. 진학,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교수님은 면접 때 어떤 학생을 선택하시냐"는 '돌직구' 질문에 임 교수는 "자신감 있는 학생, 가장 간절한 학생"이라고 즉답했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쓰는지, 체육과 교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유학을 가야 하는지, 임용고사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인지, 스포츠 마케팅을 하려면 체육관련학과가 좋은지, 경영학과가 좋은지 등 학생들의 '폭풍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제3부스에서는 한체대, 연세대, 숙명여대, 단국대, 경희대, 용인대 등 30여 대학 체육학과 입시 담당자 및 선배들이 직접 나서 1각 대학별 입시기준, 장학금 혜택, 교육과정 특성, 동아리 활동 등 각종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진학 관련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학부모와 학생이 동행해, 직접 진학 희망 학교의 선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교육부의 체육 계열 진로 한마당 행사는 학생선수 및 일반학생들에게 체육계 진로에 대한 실질적,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 현직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유익했다. 체육 계열 전공을 꿈꾸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또한 인상적이었다. 은퇴선수 문제, 체육인 취업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새 정부, 체육계에도 신선한 자극이 됐다.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김석권 인성체육예술교육 과장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사회, 인공지능 시대에 체육의 역할을 더욱 소중하다. 삭막하고 우울해질지 모를 사회에서 체육은 '종합 비타민', '따뜻한 촉매제' 의 역할을 할 것이다. 오늘 만남이 체육 관련 진로와 직업을 고민해온 학생, 학부모님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리, 이정표를 마련하는 기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체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