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선발 송승준이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역투를 이어갔다.
송승준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송승준은 1-0으로 앞선 7회말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이명우로 교체됐다. 지난 24일 LG 트윈스와의 부산경기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8승을 따냈던 송승준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평균자책점을 4.22에서 4.00으로 낮췄다.
사실 이날 송승준은 초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2회까지 무려 52개의 공을 던지는 등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묵직한 직구를 승부구로 던지며 위기를 탈출하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6회까지 두산 선발 함덕주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송승준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말 2사후 박건우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송승준은 1,2루 위기에서 에반스를 131㎞짜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 양의지에게 커브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얻어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정진호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송승준은 오재원에게 우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맞고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허경민을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뛰어들던 정진호를 잡은 송승준은 민병헌과 조심스럽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류지혁을 140㎞짜리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16개의 공으로 박건우, 김재환, 에반스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송승준은 4회 1사후 정진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허경민을 141㎞짜리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 민병헌을 131㎞ 포크볼로 좌익수 플라이로 각각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제구력 안정을 찾은 송승준은 5회를 단 6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류지혁 박건우 김재환이 모두 내야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6회 역시 전광석화같은 속도로 끝냈다. 에반스와 양의지를 연속 초구 직구로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정진호를 131㎞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는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강민호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0의 리드를 잡아 송승준이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