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이란전, 태양이 밝았다.
중대 분수령이 될 경기다. 이 경기 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포스트 이란전, 한국축구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전제 하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더라도 여전히 실날같은 희망은 남는다. 그 희망이 색이 잿빛이란 점만 빼곤 말이다.
9월의 끝자락, 같은 시간 열리는 한국-이란전, 중국-우즈베키스탄전 결과는 여러가지 경우를 만들어 낼수 있다.
참고로 한국은 조 2위 확보를 통한 월드컵 직행을 노린다. 30일 현재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은 4승4패(승점 12)다. 두 팀은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최종 10차전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첫째, 한국이 이란에 질 경우다.
한국은 4승1무4패(승점 13)가 된다. 설상가상 우즈벡이 중국을 이기면 5승4패(승점 15)로 2,3위가 바뀐다. 우즈벡이 비기면 승점 13으로 동률이 된다. 최종 맞대결에서 무승부 가능성을 고려할 때 골득실 차가 중요해진다. 30일 현재 골득실은 한국이 +1로 우즈벡의 0에 앞서 있는 상황. 다득점(한국 11점, 우즈벡 6점)은 꽤 많이 앞서 있다. 결국 이란에 지더라도 2점차 이상으로 지면 안된다. 만약 우즈벡도 중국에 패하면 최종전에서 승점에서 앞선 한국은 최소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한다.
둘째, 한국이 이란과 비기는 경우다.
한국은 4승2무3패(승점 14)가 된다. 우즈벡이 이기면 5승4패(승점 15)로 순위가 바뀐다. 우즈벡이 이긴다는 전제 하에서는 한국이 이란에 비기든 지든 결론은 같아진다. 우즈벡이 중국과 비기거나(승점 13), 지면(승점 12) 최종전에서 한국은 최소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한다.
셋째, 한국이 이란을 이기는 경우다.
한국은 5승1무3패(승점 16)가 된다. 여러모로 꽃길이다. 우즈벡이 중국을 이기더라도(승점 15) 최종 맞대결에서 한국은 최소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한다. 우즈벡이 중국에 질 경우(승점 12) 한국은 우즈벡과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 없이 무조건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우즈벡이 중국에 비길 경우(승점 13점) 골득실에서 앞서는 한국이 대패하지만 않으면 본선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란전 승리와 패배는 우즈벡 원정 분위기를 좌우한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의 원정경기는 승산이 희박하다. 가뜩이나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는 이겨본 적도 없다.
안방에서 이란에 패하면 사기가 뚝 떨어질 것이다. 신태용 체제 전환 이후 가졌던 희망이 다시 슈틸리케 시절의 암담함으로 변한다. 이란전 승리가 월드컵 진출 여부의 가늠자가 될 공산이 큰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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