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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인들, 5강 싸움의 버팀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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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선수들이 5강 싸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SK는 시즌 초만 하더라도 외국인 선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메릴 켈리가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스캇 다이아몬드는 아내의 출산과 부상이 겹치면서 출발이 늦었다. 유격수 대니 워스는 부상으로 일찍 방출됐다.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커졌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켈리와 다이아몬드의 원투 펀치를 적극 활용했다. 켈리는 꾸준했고, 다이아몬드는 LG 트윈스전 표적 등판에서 계속 성공을 거뒀다.

9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2대1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선발 다이아몬드가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밴헤켄이 7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는데, 다이아몬드도 8이닝 1실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5위 경쟁팀이기에 더욱 중요했던 경기. 다이아몬드가 긴 이닝 소화로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9회말 1사 후 제이미 로맥이 한현희를 상대로 좌월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승부를 끝냈다. 이로써 SK는 다시 6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4연패와 함께 7위로 추락했다.

다이아몬드는 또 다른 경쟁팀인 LG에 유독 강했다. 4전승에 평균자책점 1.00(27이닝 3자책점). 특정팀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최근 두산 베어스, 넥센 등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잘 던졌다. 8월 이후만 보면,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04(42⅓이닝 19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초 우려와 달리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승부처에서 더 강한 투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로테이션 순서상 다음 등판은 14~15일 잠실 두산전. 두산 상대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1(14이닝 5자책점)로 좋았다. 타선 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다.

로맥도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장타력을 되살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6리(32타수 13안타), 7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두 번이나 멀티 홈런을 쳤다. 몰아치기에 능하고, 승부처에서 중요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벌써 시즌 26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 9일 경기에서 나온 끝내기 홈런은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SK는 홈런 의존도가 너무 크다. 그러나 팀 컬러를 갑자기 바꿀 수 없는 상황. 최근 경기에서도 홈런으로 대부분의 득점을 올리고 있다. 결국 로맥의 홈런은 팀의 장점을 살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에이스 켈리의 활약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 켈리는 27경기에 등판해 14승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73이닝을 투구하면서 최다인 174탈삼진을 뽑아내고 있다. SK로선 켈리가 등판하는 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수확해야 한다. 그래야 5위 탈환도 가능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