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보다는 격려를.
두산 베어스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난타전 끝에 14대1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기고도 찝찝하다. 선발로 등판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또 부진했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 연속 6자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kt 위즈전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고, 13일 NC전에서는 3⅓이닝 11실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두산이 아직 1위 추격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고, 3위 NC와의 격차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니퍼트의 부진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속도 평균 140㎞대 후반을 오르내린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들어가는 공은 여지 없이 상대 타자의 레이더망에 걸린다.
김태형 감독은 걱정 대신 격려로 니퍼트에게 기운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에이스'인데 왜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은 좋은데 맞아나가니까 스스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이전 등판에서 안좋았던 부분을 다음 등판에서 바꿔보려고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답답한가보다"며 웃었다.
부진이 걱정되지만, 결국 스스로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김태형 감독은 다시 강조했다. "'에이스'잖아. 페이스대로 던져!"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