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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배틀그라운드 중국 유저 이제 곧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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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35만 명에 근접하고 판매량 1100만 장을 돌파한 가운데 유저 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유저들을 내년부터 볼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인터넷 봉쇄 절차를 강화하고 '사이버 주권 확보'를 명분으로 대형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소후(搜狐), 왕이(网易), 펑황(凤凰), QQ(腾讯) 등에 강화된 규정을 전달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통신 기업에 내년 2월까지 공안 방화벽인 '만리방벽(萬里防壁)'을 우회할 수 있는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 사설 통신망) 개인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만리방벽'은 중국 내에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디지털 공안 체제로 중국 내 모든 PC에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PC로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도 원활하게 즐길 수 없어 적지 않은 중국 유저들이 VPN으로 '만리방벽'을 우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봉쇄 절차를 강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 정부는 5년마다 가을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 열리는 '제19차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는 개최일이 10월 18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전당 대회를 한 달 앞둔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인터넷 검열은 물론 인터넷 봉쇄 절차도 한 층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그린VPN(GreenVPN), 슈퍼VPN(SuperVPN) 등 중국 내 VPN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 여러 곳이 서비스 종료됐다. 여기에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서 VPN 업체를 운영하던 덩지에웨이(鄧杰威·26)가 최고인민법원으로부터 9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중국 내 인터넷 봉쇄 강화는 인터넷 통제 절차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접속을 원천 봉쇄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마찬가지로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중국 유저 수도 줄어드리라 예상되고 있다.

스팀 비공식 통계 사이트 스팀스파이에 따르면 9월 21일 기준 '배틀그라운드' 유저 중 28.41%는 중국 유저로, 누적 판매량 1,100만 장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약 312만 명이다.

마찬가지로 스팀스파이 통계 기준 두 번째로 유저 수가 많은 미국은 17.75%로 195만 명이며, 우리나라는 5.31%로 58만 명이다. 스팀스파이는 스팀 비공식 통계이므로 유저 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우 근접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이대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터넷 봉쇄 정책이 유지되면, 내년 2월 중국 내 VPN 서비스는 모두 중단된다. 이에 따라 중국 유저는 해외 게임 서비스인 스팀에 접속할 수 없게 되고 '배틀그라운드' 유저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유저 312만 명이 줄어들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서버에서는 한 경기당 중국 유저를 반드시 만날 정도로 유저 수가 많았다"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터넷 봉쇄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는 중국 유저가 해외 게임을 즐기기 힘들게 됐고, 이에 따라 '배틀그라운드'에서도 중국 유저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