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만 해도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고,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들, 최순호 포항 감독에게는 고(故) 한홍기 전 포항제철 감독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그런 존재다.
최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과의 일전을 앞두고 벽제와 국립 현충원을 찾았다. 벽제는 한 감독, 현충원은 박 회장이 안장돼 있는 곳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올 시즌 기로에 서있다. 포항은 6위 강원에 승점 4점 뒤진 7위를 달리고 있다. 최 감독 부임 후 달라진 포항이지만, 2년 연속 하위 스플릿은 '명가' 포항 입장에서는 굴욕의 성적표다. 올 시즌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 치른 후 1~6위가 상위 스플릿, 7~12위가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간다.
항상 긍정적인 최 감독이지만 역시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어쩔 수 없다. 서울전을 비롯해 상주, 수원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는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 최 감독은 "가끔씩 찾아간다. 그날 따라 더 가고 싶더라. 그래서 아침 일찍 선생님과 회장님이 계신 곳으로 찾아갔다"며 "내가 힘들 때, 어려울 때 늘 함께 계시고, 이야기 해주시던 분들이다. 이분들을 만나면 옛날 생각이 나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얻는 기분이 들더라. 기분도 좋아지고. 그 기운을 또 한번 받았다"고 했다.
한 감독과 박 회장은 최 감독의 축구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한 감독은 청주상업고(현 대성고)에서 신동 소리를 듣던 최 감독을 직접 포항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한 감독은 '선수' 최순호를 완전히 바꿨다. 이전까지 최순호는 득점에만 집중하던 전형적인 공격수였다. 하지만 한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바뀌었다. 최 감독은 "한 선생님이 요한 크루이프의 영상도 보여주고, 다양한 설명을 해주셨다. 기술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셨다"고 했다. 지도자로서도 한 감독은 최 감독의 롤 모델이자 스승이다. 한 감독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훈련법과 전술을 구사했다. 최 감독은 "아직도 한 선생님이 쓰시던 훈련법과 전술을 참고한다. 지금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축구를 사랑했던 박 회장이 가장 아꼈던 선수가 최순호다. 대한중석 사장 시절부터 축구에 관심을 기울인 박 회장은 포항제철로 온 이후에도 축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회택, 김정남, 김 호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포항은 1970년대 후반 팀 운영 정책을 영입에서 육성으로 바꿨다. 당시 그 첫 케이스가 최순호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포항에 온 최순호는 빠르게 성장하며 단숨에 청소년 대표, A대표까지 올랐다. 최 감독은 "내가 잘 크니까 박 회장님이 참 예뻐해 주셨다. 나도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옛날 이야기를 하던 최 감독은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최 감독은 "아마 살아계셨다면 더 큰 도움을 주셨을 분들이다. 한 선생님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을 잘 간직하라'는 조언을 해주셨을 거 같다. 박 회장님은 아마 지금 포항이 이렇게 위축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계시지 않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은인은 하늘나라에서도 최 감독에게 힘을 줬다. 답답했던 최 감독도 길을 찾은 듯 했다. 그는 "힘든 상황이지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도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본래 모습을 찾은 만큼 한 선생님과 박 회장님께 받은 기운을 앞세워 남은 두 경기 잘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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