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가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117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 끝에 19승을 달성했다.
헥터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8이닝 동안 8안타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팀의 7대4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선두 오선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타자를 잘 막아낸 헥터는 2회말 대거 4점을 허용했다. 5번 최진행과 6번 하주석에게 연속해서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헥터는 7번 김회성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8번 최재훈에겐 느린 2루수앞 땅볼을 유도. 병살은 힘들었지만 타이밍상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2루수 안치홍의 토스를 유격수 김선빈이 잡지 못하는 실책을 해 무사 만루가 됐고, 이후 1번 오선진의 2타점 2루타와 3번 송광민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3회부터 철벽의 모습을 보였다. 6회까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7회말엔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 4번 김태균을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6-4로 앞선 8회말까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헥터가 19승에 도달하며 양현종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현재까지는 양현종이 2일, 헥터가 최종전인 3일 kt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양현종과 헥터가 동반 20승을 거둘지가 KIA의 우승 여부와 함께 팬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헥터는 경기후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며 "경기초반 내 실수도 있었고,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했지만 모두 경기의 일부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후부터 신경쓰지 않았다. 투구에만 집중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했다.
20승보다는 200이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작년에 200이닝을 넘게 던졌고, 올해도 많이 던져 체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난 전혀 문제가 없다"라는 헥터는 "20승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난 200이닝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헥터는 이날까지 194⅔이닝을 던졌다. 3일 kt전서 5⅓이닝만 던지면 200이닝을 채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