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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선발 준비 양현종 "빨리 한국시리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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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일정이 끝나고 가을야구를 시작해, 다음 주면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KIA 타이거즈 사람들이 8년을 손꼽아 기다린 한국시리즈이다. 2009년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타이거즈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가 승승장구할 때, '원조 야구 명가' 타이거즈 사람들은 숨죽이고 있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짧은 가을야구를 맛 봤는데,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팀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착실하게 전력을 쌓고, 전략적인 투자로 빈틈을 채운 결과물이다. 이제 마지막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29)은 우승의 키를 쥐고 있는 대체불가, 핵심 전력이다.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0승6패-평균자책점 3.44. 국내 투수로는 1995년 이상훈(당시 LG 트윈스) 이후 22년 만의 선발 20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리그 최고 투수로서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2017년 양현종은 꾸준하고 믿음직했다.

8년 전 프로 3년차 4선발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는데, 올해는 에이스로 시리즈를 맞았다. 양현종은 "빨리 한국시리즈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휴대전화 저편에서 흘러나오는 양현종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시리즈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시즌이 끝나고 일주일간 공을 안 만지고 푹 쉬었다. 빨리 했으면 좋겠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최근 몇 년간 베스트 피칭을 이어가다가, 후반기에 주춤했다. 올해도 잠시 그랬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시즌 후반기와 마찬가지로)컨디션이 좋다. 문제없이 운동하고 있다.

-1차전 선발이 궁금하다.

▶로테이션에 맞춰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다. 아직 1차전에 나갈 지 2차전에 등판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나와 헥터는 1차전 선발 등판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내가 될 수도 있고, 헥터가 나갈 수도 있다. 여러가지를 감안해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텐데, 2차전에 등판하는 투수는 하루 더 쉬고 나가면 된다.

-8년 만의 한국시리즈다. 2009년과 많은 게 다를 것 같다.

▶사실 이상할 정도로 2009년 한국시리즈는 기억이 안 난다. 지시에 따라 나가 던진 것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시리즈를 앞두고 조언을 받고 있느냐고 묻자)지금까지 해 온대로 가고 있다.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양현종은 2009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4안타 6탈삼진 3실점, 7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상대팀으로 두산과 NC, 어느 쪽이 편한가.

▶(페넌트레이스에서)두산, NC 두 팀에 다 안 좋아 편한 팀을 고르기 어렵다. 양팀 모두 까다롭고 강한 상대다. 두 팀을 모두 염두에 두고 분석하면서 준비하고 있다.(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 2경기에서 11⅓이닝 1승1패-평균자책점 6.17, NC전 5경기에서 28⅓이닝 3승2패-3.81을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올시즌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좋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충분히 쉬어 자신감이 넘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