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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토크배틀]"양현종과 장원준. 리그 대표 왼손투수들이 시리즈 격을 높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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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토크 시대, 관전평도 토크 형식이 어울린다.

스포츠조선은 2017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아 새로운 형식의 관전평을 게재한다. '5분 토크 배틀'이다. 양 팀 담당기자가 그날 경기를 놓고 각자의 경기평을 대화로 주고 받는 것이다. 물론 각 기자가 담당 팀 입장을 대변하는 '편파적' 성격을 띤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양팀 응원단의 함성소리 만큼 뜨거운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KIA 담당 권인하 기자와 두산 담당 고재완 기자가 5분 토크 배틀로 명품 투수전을 짚어봤다.

▶고재완 기자(이하 고)=KIA 타자들이 집중력이 부족한 건가요?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다 놓치네요. 병살타에 견제사까지. 경기 포기하는 모드던데 아니지요? ㅋㅋ

▶권인하 기자(이하 권)=너무 극단적인 표현아닌가요. 병살타야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고. 견제사는 아쉽긴 하지만 버나디나가 잘하려고 하다가 나온 것이죠. 그것보단 오늘은 양현종이 왜 대한민국 에이스인지를 알 수 있는 경기이지 않나 싶네요. 한국시리즈 첫 1대0 완봉승, 정말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고=그렇긴 하네요. 에이스답게 위기가 찾아와도 스스로 삼진으로 헤쳐나가는 모습, 멋지더군요. 장원준처럼 아예 위기를 만들지 않았으면 더 깔끔했을 텐데요.

▶권=장원준도 장꾸준답게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막아냈죠. 양현종과 장원준.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투수의 호투가 한국시리즈의 격을 높인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하지만 두산은 양의지, 김재호, 에반스를 내면서 베스트라인업이라고 하는데, 전혀 베스트가 아닌데요? 오히려 류지혁 최주환이 더 좋던데…. 김태형 감독이 너무 이름값에 연연하는 거 아닌가요?

▶고=양의지 김재호 에반스가 좀 오래쉬어서 그런지 아직 타격감이 돌아오지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KIA도 최형우와 버나디나의 2루타 빼고는 별로 기억에 남는 안타가 없어요. KIA 타자들이 아직 3주 휴식 후유증을 앓고 있는 건가요?

▶권=3주간의 휴식은 타자들에겐 독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래도 두산보다 안타는 더 많은데요? 그 좋던 두산 타격감은 이제 바닥으로 떨어지나 보죠? KIA 타자들은 이제 발동이 걸리고 있고요. 두산은 이제 체력적인 한계가 오고 있는 느낌이네요.ㅎㅎㅎ

▶고=체력 한계라기 보다는 기회를 기다리는 것 아닐까요? 그나저나 김기태 감독은 걱정이 크겠어요. 이런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이 실마리를 풀어줘야하는데, 이범호와 김주찬이 오히려 기회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권=너무 간절한 우승이라 긴장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둘은 올시즌 초반에 부진을 보였지만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어요. 이번 한국시리즈에도 갈수록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 김주찬이 8회에 보여준 환상적인 베이스러닝 보셨죠? 베테랑은 중요할 때 한건을 합니다

▶고=음, 과연 그럴까요? 오늘 오랜만에 출전한 김재호 양의지가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아 실수를 하면서 아쉽게 패했지만 잠실에서 보시죠. 분명히 다를 겁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