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마! 죽을 둥 살 둥 했네!"
28일 포항스틸야드, 대구와 포항이 2017년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서 맞붙었다. 포항의 표정은 여유였다. 이미 자력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는 바짝 긴장했다. 시즌 막판이지만, 챌린지(2부 리그) 강등 그림자를 벗겨내지 못했다. 단, 포항을 잡으면 살 수 있었다.
대구는 세징야-주니오-에반드로를 동시 가동하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포항에 밀렸다. 선수들은 조급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 대행의 표정은 굳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조광래 대표도 손에 땀을 쥐었다.
0-0으로 시작된 후반. 대구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후반 5분과 10분 주니오, 에반드로의 연속골이 터졌다. 후반 30분 포항에 만회골을 내줬고, 파상공세에 고전했으나 끝까지 버텼다.
적지에서 2대1로 승리, 남은 리그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클래식 자력 잔류를 확정했다. 지난해 승격의 기쁨을 맛봤던 대구는 승격 첫 해 잔류를 달성했다. 조 대표의 표정도 풀렸다. "아따마! 죽을 둥 살 둥 했네!"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사실 시작부터 꼬였다. 야심차게 데려온 주니오가 개막 첫 경기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조 대표는 "그 때 참 갑갑했다. 클래식에서 해보려고 백방으로 찾아서 영입을 했는데 바로 다쳐서 머리가 복잡했었다"고 회상했다.
물러서지 않는 특유의 공격 축구로 버텼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지난해 승격을 이끌었던 손현준 감독이 5월 자진사임하기도 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안드레 대행 체제가 적응기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시점엔 '전북전 VAR(비디오판독시스템) 2골 취소'로 흔들렸다. 조 대표는 "팀이 잘 안 풀리니까 별 일이 다 있구나 싶었다.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저하됐고, 안드레 대행도 부담을 많이 느꼈다. 팬분들도 많이 답답해 하셨다"고 했다.
당시엔 막막했지만, 이젠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이제 다음 시즌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벌써 세징야, 주니오, 에반드로 이적설이 돈다. 조 대표는 "세징야는 올 시즌 3년 계약으로 완전 영입한 우리 선수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떠나보낼 생각 없다"고 했다.
이어 "주니오도 우리가 정말 공들인 선수다. 부상으로 회복하고 있을 때에도 6개월을 브라질 안 보내고 한국에서 재활 지원하며 기다렸다"며 "같이 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에반드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계약 만료를 앞둔 안드레 대행과의 계약 연장에 대해선 "이제 한 숨 돌리게 됐다. 안드레 대행의 계약은 차후 시간을 갖고 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대표는 "힘든 상황에도 지지를 보내주신 서포터스와 엔젤클럽에 정말 감사하다.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대구시가 있어 정말 든든했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려움 이겨낸 선수단도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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