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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시리즈 지배할 키플레이어 격상 KIA 마무리 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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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이쯤되면 고척스카이돔 쪽을 향해 큰절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KIA 마무리 김세현(30)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키플레이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세현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KIA로 왔다. KIA는 왼손 유망주 이승호와 손동욱을 넥센에 줬고, 대신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던 강속구 마무리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받았다. 이승호와 손동욱이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지만 누가봐도 밸런스가 맞지 않는 트레이드였다. 넥센은 금전보상은 전혀 없었다며 펄쩍 뛰었고, 오히려 미래를 생각한 장기포석이었다며 짐짓 승자의 표정까지 지어보였다.

수년간 타고투저속에 10개구단은 너나할것 없이 마운드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마무리는 고질에 가깝다. 김세현은 올시즌 전반기 다소 부진했지만 최고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제구도 안정된 편이다. 어차피 마무리는 구종이 다양할 필요는 없다. 구위와 자신감만 있으면 짧은 이닝은 오케이다.

타팀으로 가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됐겠지만 불펜이 최악이었던 KIA였기에 더 큰 힘이 됐다. 시즌 막판 힘겨운 1위싸움에서 김세현의 역할은 실로 대단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에서 김세현은 구세주다. 김세현은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 하나면 힘겹게 리드해온 경기를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절체절명 위기였다. 김세현의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는 무척 극적이었다. 김세현은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팀은 3대5로 졌지만 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세현은 올시즌 넥센에선 27경기에서 1승3패10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6.83으로 부진했다. KIA로 와서는 21경기에서 2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으로 좋아졌다. 시즌 막판에는 지난해 강력했던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김세현의 존재는 두산에 비해 열세였던 KIA 불펜의 색깔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에이스 양현종에 3차전에선 팻 딘이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여차하면 선발에서 곧바로 김세현으로 배턴을 넘길 수도 있다. KIA 벤치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