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 핀크스 서울경제 클래식 최종전이 열린 2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 대회를 지배한 건 선수가 아닌 바람이었다.
북상중인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몰아쳤다. 초속 12m, 깃대가 거의 땅에 누울 정도였다.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었다. 1시간 늦게 열렸다. 하지만 시작 후 곧 중단됐다. 결국 경기위원회는 3라운드를 취소하고 36홀로 축소했다. 하지만 우승자는 가려야 했다. 2라운드까지 14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이정은(21)과 김혜선(20)의 16~18홀 3홀 합산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연장승부의 승자는 투어 2년 차 김혜선이었다. '대세' 이정은에게 주눅들지 않고 맞선 끝에 연장 3홀에서 2타 차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파4)홀에서 갈렸다. 이정은이 무너졌다. 두 번째 샷이그린 앞 개울에 빠졌고, 네 번째 샷도 홀에서 8m 거리에 떨어져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김혜선은 투온 투 퍼트로 파세이브를 하며 환호했다.
김혜선은 1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으로 상금순위를 20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정은은 시즌 5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올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준우승 상금 6천900만원을 보태 올 시즌 상금 총액을 10억8133만원으로 늘렸다. 상금랭킹 2위 김지현(26)이 남은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도 500만원쯤 모자란 수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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