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키스톤 콤비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있다.
KIA는 힘든 시기를 거쳐 8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첫 해 7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오른 성적표였다. 당시 선수 구성 자체가 패권을 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2016년 5위에 오르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이 때 군 복무를 마친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이 막판 힘을 보탰다. 결과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였지만, 한 시즌이 지난 후 KIA는 당당히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이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KIA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바로 센터 라인이었다. 확실한 키스톤 콤비가 없었다. 김선빈, 안치홍이 입대한 이후 다양한 선수들이 기용됐다. 그러나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 2016시즌 막판 김선빈과 안치홍을 1군에 불러들인 것도 그만한 자원이 없기 때문. 이제는 제대한 두 선수가 확실한 키스톤 콤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대 전부터 이미 주전이었던 이들은 리그를 대표할 만한 선수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선빈은 올 시즌 타격왕이다.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476타수 176안타)을 마크했다. 타격폼에 변화를 주면서 눈을 떴다. 이명기라는 리드오프가 있어 주로 9번 타순으로 나섰다.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에게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김선빈은 9번 타순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 큰 경기에서 존재감이 돋보인다. 김선빈은 탄탄한 수비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특히,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여러 차례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양 옆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제대로 낚아챘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10타수 4안타), 3볼넷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강 9번 타자'의 명성을 단기전에서도 떨치고 있다.
2루수 안치홍도 KIA 내야진의 중심이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 정규 시즌 132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487타수 154안타), 21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2루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한국시리즈에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 실책을 하면서, 선발 헥터 노에시의 투구수가 많아졌다. 타석에선 2안타를 치며, 그나마 좋은 감을 뽐냈다. 3차전에서 그대로 6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쳐 2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확실하게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적시타였다. 첫 경기 실책 이후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KIA 키스톤 콤비는 착실한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