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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헥터-팻 딘-버나디나, 재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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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은 확실시되고 있다. 선수 본인의 다른 의사가 있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외국인 선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팀들이 적지 않다. 당초 기대와 달리 새 리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 이에 비하면 KIA는 행복하다. 1~3선발을 구성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홈런-20도루를 때려낸 타자가 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서 자기 역할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헥터 노에시는 20승 투수다. 팀 내 국내 에이스 양현종과 최다승. 여기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1⅔이닝을 소화했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다. 특히, 올 시즌 30경기에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5승에 이어 꾸준함을 보였다. 웃으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는 듯 하면서도 강력한 공을 뿌린다. KIA가 정규 시즌 우승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해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여전히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선발 투수다. 30일 팀의 우승을 위해 등판한다. 헥터는 미국, 일본 프로야구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본인 의지에 따라 잔류가 결정된다. 어쨌든 구단으로선 무조건 헥터와의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다.

또 다른 선발 투수 팻 딘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정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마크했다. 팻 딘은 시즌 중반 기복이 있었다. 볼넷과 피안타율이 급격 증가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88(99⅔이닝 54자책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로 다소 좋지 않은 성적표였다. 그러나 후반기 평균자책점 3.18(76⅓이닝)로 완벽히 반등했다. 시즌이 끝난 뒤 청백전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뽐냈다. 그러더니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승부가 7차전까지 갔을 때,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팻 딘은 후반기부터 선발로 임무를 다 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도 첫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3할2푼(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KBO 역대 45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호타준족에 넓은 수비 범위로 KIA 팬들을 매료시켰다. 시즌 초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돌았으나, 화려하게 반등했다. 이제 버나디나 없는 KIA 타선은 상상할 수 없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선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6타점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0.250)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2경기)에서 뛰어 본 경험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다음 시즌도 KIA에 큰 힘이 될 외야수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