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의 실수는 이해할 수 있다."
2차 연장까지 간 초박빙 접전.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 기회가 허무하게 끝났다.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뜻밖의 실수를 했다. 하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그럴 수 있다"고 선수를 감싸 안았다.
현대 모비스는 1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마지막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전반을 52-41로 앞서던 모비스는 3쿼터에 함지훈, 4쿼터에 이종현 등 빅맨이 모두 5반칙으로 빠지면서 SK 장신 군단의 골밑 돌파에 고전했다. 4쿼터 초반 역전을 당한 뒤 주도권까지 빼앗긴 듯 했다.
그러나 팀의 간판스타 양동근이 위기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정확한 3점포로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양동근이 아니었으면 4쿼터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날 뻔했다. 하지만 양동근도 지친다. 2차 연장까지 치르며 무려 44분을 뛰어다녔다. 팀내에서 가장 긴 출장시간. 결국 이게 화근이었다. 2차 연장 종료 16초 전, SK 헤인즈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105-104로 다시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모비스에는 16초의 공격 시간이 있었다. 2점슛 하나만 성공하면 이길 수 있었다. 부족한 시간은 아니다.
그런데 공을 천천히 드리블 하던 양동근이 상대 코트 3점 라인 부근에서 미끄러지며 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결국 양동근의 손을 떠난 공은 SK 최부경이 잡았다. 양동근은 코트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유 감독은 마지막 양동근의 치명적인 실수에 대해 따뜻하게 감쌌다. 그는 "마지막에 양동근의 실수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 나이에 그렇게 오래 뛰는데…"라며 애제자의 고군분투를 애처로워 했다. 이어 유 감독은 "김동량은 100% 이상 자기 역할을 했다. 또 오늘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팀 수비는 정상적으로 아주 잘했다"며 지쳤을 선수들을 격려했다.
잠실학생=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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