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DC히어로들이 '떼'로 덤볐지만 구렁텅이에 빠진 DC유니버스를 살리진 못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DC스튜디오의 히어로 무비 '저스티스 리그'(잭 스나이더 감독)이 15일 개봉 이후 12일 동안 전국관객 164만4975명을 동원했다. 뚜렷한 대작 영화가 없는 비수기 극장가에서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그 다음주 한국 영화 '꾼'이 개봉하자 곧바로 순위가 2위로 밀려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지만 일일 관객수는 1위인 '꾼'의 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7일 관객수만 보더라도 '꾼'이 하루동안 15만9903명을 동원한 것에 비해 '저스티스리그'는 1/6 수준인 2만335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저스티스 리그'의 처참한 흥행 성적은 한국 극장가뿐만이 아니다. '저스티스 리그'는 북미 개봉 직후에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2주차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가 개봉하자 바로 순위가 밀려났다. 4051개의 관에서 41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고 있다.(11월 28일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관객과 평론가의 반응 역시 최악이다. '저스티스 리그'는 마블 히어로들을 총출동 시킨 '어벤져스'를 겨냥해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기존에 선보였던 DC 히어로들에 아쿠아맨, 플래쉬, 사이보그 등 새로운 히어로들까지 총 출동 시켰지만, 영화를 본 이들은 조잡한 스토리 라인과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캐릭터들에 대해 혹평을 내쏟았다. 영화 비평 웹사이트 로튼 토마토 지수 역시 41%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무비 '토르: 라그나로크'가 아직까지도 92%의 로튼토마토 지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 해봐도 '저스티스 리그'가 얼마나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DC는 마블과 함께 미국 코믹스의 양대 산맥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들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영화판에서 DC와 마블의 온도 차이는 엄청나다. 마블은 일찍이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의 솔로무비부터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를 총출동 시킨 '어벤져스' 시리즈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까지 개봉하는 영화마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시키며 엄청난 팬을 끌어 모았다.하지만 마블과 달리 뒤늦게 직접 스튜디오를 차리고 영화사업에 뛰어든 DC는 내놓는 영화마다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놓치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마블 영화 중 국내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국내에서만 무려 1049만4499명을 동원한 것에 비해 DC 영화 중 국내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은 225만6691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전 세계 흥행 순위 역시 마찬가지다. 마블 영화 중 전 세계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둔 '어벤져스'의 흥행 수익은 무려 15억 1881만 달러다. 반면 DC 영화 중 전 세계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한 '맨 오브 스틸'의 흥행 수익은 6억 6804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저스티스 리그'는 DC의 히어로 군단이 모여 공동의 적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슈퍼맨의 죽음 이후 세상은 혼란을 겪고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또 다른 메타 휴먼인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모아 마더박스를 찾기 위해 외계에서 온 빌런 스테판 울프와 지구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면 벤 에플렉, 헬리 카빌, 갤 가돗, 에즈라 밀러, 제이슨 모모아, 레이 피셔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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