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기록적인 한파를 몰고 왔던 '라니냐'가 올겨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에는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유행할 뿐만 아니라 실내외의 온도차이가 크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안구건조증, 뇌졸중 등 각종 계절질환이 우려되는 시기다.
특히, 노화가 본격화 되고 면역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중장년층은 더욱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가장 먼저 노화를 느끼는 신체기관 중 하나가 눈이다. 40대에 들어서면 눈의 노화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고 눈물도 줄어든다. 단순히 눈이 침침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 찬바람에 이유없이 눈물이 난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찬바람에 눈물이 나는 이유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각막이 보호받지 못해 각막신경이 자극에 예민해 졌을 경우 각막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나는 안구건조증의 한 증상이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렌즈착용,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각막이 건조해지는 질환인데 40대에 들어서면 눈의 노화가 시작되고 눈물량이 줄어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성인 안구건조증환자 중 40세 이상이 약 70%(156만5239명)에 달했다. 중년여성은 갱년기에 여성호르몬 분비감소로 눈물이 적게 생성되면서 안구건조증이 찾아오기 쉽다. 실제로 2016년 40세 이상 성인 안구건조증환자 중 여성이 47%(106만명)으로 남성이 23%(50만5232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안구건조증을 초기에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안구건조증이 되거나 만성결막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건조하지 않은 환경조성과 TV나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눈물층 보호를 위해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50대는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독감은 '독한감기'가 아닌 감기와는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전신에서 심한근육통이 나타나고 폐렴과 기관지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독감으로 연간 25~50만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홍콩에서는 독감으로 43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감기는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원인균인 인플루엔자백신을 접종하면 예방이가능하다. 50~64세는 65세 이상과 같이 우선접종권장대상자로 독감백신을 접종해야 하지만 무료접종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스스로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
전세계 독감백신의 40%를 공급 중인 백신 전문기업 사노피 파스퇴르 관계자는 "독감 유행 균주의 예측 불일치성이 높아지고 있어 예방 범위가 넓은 4가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프랑스산 4가 독감백신인 '박씨그리프테트라'의 경우 5200명 이상 참여한 글로벌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을 담보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5명중 4명이 60대 이상인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2016년 기준)에 이름을 올릴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뇌세포가 한번 괴사되면 어떤 치료로도 이전의 상태로 돌아 갈수 없기 때문에 반신불수, 시각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아 환자본인은 물론, 가족의 부담도 크다.
60대 이상에서 뇌졸중환자가 많은 이유는 고령일수록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성인에 비해 고혈압환자가 4배 이상, 당뇨병환자는 3배 이상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이 최선인 만큼 질병이 있는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혈압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꾸준한 운동과 바른 식습관 등을 통해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