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대회 데뷔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한채린(위덕대)는 일본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눈치다.
한채린은 8일 일본 지바의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년 여자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1-2로 뒤지던 후반 3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민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그대로 차넣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 10월 19일 성인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렸던 한채린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득점까지 뽑아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유일한 대학생이다. 하지만 대학생 신분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다. 이제 A매치 3번째 출전이다.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한다면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 이런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게 된 부분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한채린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져서 너무 아쉽다. 경기를 통해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 할 때 위치선정이 아직 많이 부족해서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뛰면서 느낀 거지만 막내로써 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공격 시에는 다양한 움직임과 자신감을 더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점골 장면을 두고는 "민아언니가 크로스 잘 올려줘서 앞으로 들어가는 타이밍에 왼발에 걸려서 골이 들어갔다"며 "사실 골을 넣어서 기분은 좋은데, 이골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뛰면서 부족함이 더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바(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