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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땅 듀랑고,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유니크한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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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시작된 접속 장애, 성공에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첫 주말까지 야생의땅 듀랑고의 서버 상황으로 인한 불안의 그림자가 있었다.

하지만 넥슨의 야생의땅 듀랑고는 초반 불안함을 씻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까지 서버가 100% 쾌적하다고 볼 순 없지만 대기열은 개선되었고 유저들이 게임과 서버로 서서히 분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상황은 나아졌다.

1월 30일 기준 야생의땅 듀랑고는 앱스토어 매출3위, 구글플레이 4위를 기록 중이다. 캐릭터10+1 뽑기나 능력상승 아이템이 아닌, 가방 확장, 감정표현과 같은 부가적 요소로 구성된 상품으로 이뤄낸 결과다. 그만큼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해 조금씩 과금했다는 의미다. 넥슨이 약 5년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한 야생의땅 듀랑고가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유니크한 콘텐츠다. 일반적인 RPG의 경우 서비스 초반 서버상황이 좋지 못하면 다수의 유저들이 이탈하는 것이 보통이다. 비슷한 대체 게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야생의땅 듀랑고의 경우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다. 타임슬립한 세계로 들어가 탐험하고 생존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주변 동료들과 함께 공룡을 사냥할 수 있고, 부락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정해진 목표가 없어 스스로 목표를 만들고 찾아가게 된다.

이로 인해 '엔드콘텐츠, 최종 목표 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존 게임들은 PvP나 레이드 등으로 장비나 캐릭터 성장이 주된 목표였기에 비슷한 관점에서 야생의땅 듀랑고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야생의땅 듀랑고는 유저와 유저들의 존재와 협동 등이 의미를 가진다. 과거 온라인게임의 경우 게임의 명확한 목표가 없었음에도 함께 부딪치고 경쟁하면서 게임을 즐겨왔다. 왓 스튜디오의 이은석 디렉터 역시 놀이공원이 아닌 놀이터를 만들어 유저들이 스스로 재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불확실한 목표와 최근 출시된 게임들과 다르기에 다소 불분명해 보일 수 있지만, 유저들이 현재 게임을 흥미롭게 즐기고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현재 눈앞의 재미가 기존의 게임들과 다르고 흥미롭다는 의미다.

'처음부터 장르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넥슨과 왓스튜디오의 도전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야생의땅 듀랑고도 어찌 보면 주요 자원을 둔 부족간의 경쟁이 최종 목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족의 경쟁만이 엔드 콘텐츠라 할 수 없는 이유는 혼자 탐험을 하거나 놀거리를 만드는 것으로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룡이나 사냥을 하지 않아도 마을이나 물건을 만들며 재미를 느끼는 유저가 존재할 수 있고, 복장이나 도구, 농사를 지으며 재미를 찾아갈 수 있다. 단순히 성장과 경쟁이란 단어가 야생의땅 듀랑고의 최종 목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60레벨이 되면 선택지가 늘어나지만 그렇다고 저레벨에서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레벨업에 목메던 기존의 게임과 다른 재미와 놀거리가 듀랑고의 세계에 존재한다.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시작은 쉽지 않았다. 유저들의 유입에 맞춰 맵과 섬이 생성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러한 시스템들이 출시 직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많은 유저들로 인해 꾸준히 관리와 보수에 신경을 써야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시스템들은 넥슨과 유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형태이다 보니 개발과 보수에 어려움이 있는데, 상황에 맞는 맞춤서비스가 될 수 있다. 특정 서버에 인원이 적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완화될 수 있고, 쏠림 현상도 장기적으로 완충시킬 수 있다.

야생의땅 듀랑고의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다. 단순히 콘텐츠 업데이트가 아닌, 과거 온라인게임과 같은 환경과 도구의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듀랑고의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시장의 분위기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과 경쟁에 집중된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 온라인게임처럼 유저들의 생활과 커뮤니티로 이어질 수 있다. 예전부터 게임이 롱런하는 힘은 커뮤니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넥슨의 노력과 도전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