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월드컵의 해다.
6월, 대망의 러시아월드컵이 열린다. 가까스로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호는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했다.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신태용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8월,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대회가 있다.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함께 병역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이한 기회다. 한국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젊은 선수들이 대거 병역혜택을 받았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유례없는 해외진출 러시의 원동력이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주목할 미래의 별들이 가득하다. 주목할 것은 유럽파다. K리거와 J리거 위주로 구성됐던 예년과 달리, 주요 자원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백승호(지로나) 이진현(오스트리아빈) 서영재(함부르크) 이재건(투비즈) 등이 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까지 가세할 경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물론 아시안게임이 공식 A매치가 아닌만큼 차출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들이 각 소속팀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들이 함께 손발을 맞출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 장쑤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 등은 함께하지 못했다. 정식 A매치 기간이 아니었던만큼 공식 차출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이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는 A매치 기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A매치 데이는 3월 밖에 없다. 월드컵을 앞두고 A대표팀 차출이 유력한 김민재(전북) 황희찬 등은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모여 훈련할 수 있는 기회는 이때 뿐이다.
신태용호는 일찌감치 3월 A매치 스파링파트너를 낙점했다. 24일 북아일랜드와 28일 폴란드와 원정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스웨덴과 독일의 가상상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일정은 없다. 특히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K리거들이 국제경험에서 문제를 드러낸만큼 외국팀과의 친선경기는 금메달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행히 대한축구협회도 공감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의 지원을 맡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아직 꾸려지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은 짜지 못했다. 하지만 이 기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3월 A매치 기간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평가전은 꼭 필요하다. 거창하게 유럽, 남미 국가가 아니어도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