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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차전 반격의 열쇠, 리바운드+3점포 조합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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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생각하기 나름이다. 7전4선승제 승부에서 첫 판의 패배는 아플 수는 있어도 치명적인 건 아니다. 분명 서울 SK 나이츠에도 반격의 계기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SK는 지난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DB 프로미에 90대9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겨우 3점차라 SK 선수단에게는 패배의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느껴질 법 하다.

하지만 이 한판으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DB가 챔피언이 되려면 아직 3승이나 더 따내야 한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SK에도 최소 3번의 반격 기회는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회에서 승리할수록 추가 기회가 만들어진다. 때문에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은 잊어도 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어쨌든 SK는 원주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패만 맞추면 된다. 10일 열리는 2차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렇다면 SK는 과연 어떤 부분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그 해답을 찾으려면 아무래도 1차전의 내용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역시 출발점은 리바운드에서 시작해야 한다. SK가 1차전 때 선전했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한 이유는 절대적 리바운드 열세에서 비롯됐다. 당시 SK는 공격 리바운드에서 8-14, 수비 리바운드에서 21-31로 크게 뒤졌다. 팀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그나마 8-5로 아주 약간 좋았지만 종합 지표에서는 10개 이상의 열세를 안고 들어갔다.

리바운드는 결국 공격 기회와 연관이 된다. 상대에게 리바운드를 허용할수록 그만큼 실점의 기회는 늘어나는 셈이다. 10개 이상의 리바운드 열세에도 SK가 3점차 패배 밖에 당하지 않았다는 건 결국 리바운드의 격차를 줄이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SK의 토종 포워드진도 분발해야 하지만, 결국은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의 역할이 늘어나야 한다. 메이스는 1차전에서 겨우 17분48초를 뛰며 9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그가 최소 5개의 리바운드만 더 따냈어도 SK는 리바운드 열세를 면할 수 있었다. 아군의 리바운드 증가는 적군의 리바운드 감소로 직접 이어지기 때문이다.

리바운드의 열세가 만회된다고 가정하면 다음은 득점을 쌓아야 한다. SK 문경은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위해 갈고 닦은 비장의 카드, 3점포가 빛을 발할 타이밍이다. 문 감독은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점포로 꽤 큰 소득을 얻었다. 시즌 중에도 안영준, 최준용, 변기훈 등에게 수시로 3점 훈련을 시켰던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들을 더욱 공들여 조련했다. 실제로 1차전에서 SK는 3점슛 9개를 성공해 5개에 그친 DB에 앞섰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더 늘어나야 한다. 특히 3개를 시도해 1개도 성공하지 못한 안영준이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 결국 SK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이길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