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만큼 긴장감이 큰 경기는 드물다.
1차전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1구, 1구에 모두가 집중을 한다. 그래서인지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른 17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두팀이 얻은 총 득점은 평균 6.9점이었다. 7점 정도를 올렸다고 보면 될 듯하다. 두 팀 합계 10점 이상 올린 경우는 3번 뿐이었다. 합계 5점 이하의 경우는 7번이었다.
17년 동안 가장 많은 득점을 한 경기는 2015년의 삼성-두산전으로 17점(삼성 9-8 승리)이었다. 가장 적은 점수는 지난 2016년의 두산-NC전으로 두산이 1대0으로 승리한 바있다.
이렇게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은 1위팀이 오래 쉬었기 때문이다. 1위 팀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올해 두산은 20일을 쉬었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는 힘이 넘치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은 타자들의 타격감은 좋지만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다고 해도 오래 쉰 투수들의 힘있는 공을 치긴 쉽지 않다. 특히 1차전은 1위 팀의 1선발이 나오니 더욱 치기 어렵다. 오래 쉰 두산의 타자들은 아직 경기 감각이 회복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서다보니 히팅 포인트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일단 평균을 넘어섰다. SK가 7점을 뽑았고, 두산이 3점을 내 합계 10점이 나왔다. SK는 한동민과 박정권의 투런포 2개로 4점을 뽑았고, 만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로 1점을 더 얻었다. 9회에 2점을 더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비록 득점권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제대로 친 홈런 2개로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두산은 무려 9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찬스에서 득점타가 많이 나오지 않아 3점에 그쳤다.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탓이다.
1차전부터 치열한 다툼이 있었다. 올해 정규시즌 한경기 평균 득점은 11.1점이었다. 타고투저의 올시즌. 1차전으로 인해 이번 한국시리즈도 타고투저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