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욕심 있지만…"
임시 선발 답지 않은 깜짝 호투였다.
키움 선발 김동준이 데뷔 후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김동준은 17일 포항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생애 첫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김동준은 5-3으로 앞선 8회말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현희 조상우가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김동준의 생애 통산 두번째 선발승을 잘 지켰다. 김동준은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 심한 공끝으로 삼성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는 경기 후 "전반적인 구종이 좋았다. 몸쪽공과 전반적으로 낮게 제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을 풀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지난 경기에 너무 못해서 준비를 착실히 했는데 도움이 됐다. 이지영 선배의 사인이 너무 좋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회가 고비였다. 톱타자 박해민에게 1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1사 3루에서 구자욱의 2루 땅볼 로 선취점을 내줬다. 키움 타선은 2회 곧바로 이지영의 적시타로 1-1을 만들었다.
김동준은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4-1로 앞선 4회 볼넷과 우전 안타로 몰린 무사 1,3루에서 이원석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점째를 내줬다. 5회도 실점 없이 막아낸 김동준은 5-2로 앞선 6회 1사 후 이원석에게 137㎞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림은 없었다.
6회까지 투구수 단 82개로 경제적 피칭을 이어간 김동준은 7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키움 불펜의 부담을 감안하면 김동준의 선발 7이닝 소화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주말 잠실 LG전 브리검의 복귀를 앞둔 '선발부자' 키움으로선 김동준의 깜짝 호투로 6선발 로테이션 여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안게 됐다.
어깨 문제로 2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던 브리검이 이번 주말 LG전에 복귀한다. 김동준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
경기 후 김동준은 "물론 선발 욕심이 있지만 팀 방향에 맞춰 가는게 중요한 만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팀 퍼스트를 다짐했다.
포항=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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