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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김판곤 부회장 "벤투호, '빌드업 축구' 아닌 '능동적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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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벤투 축구는 '빌드업 축구' 보다는 '능동적인 축구'라고 표현하고 싶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부회장은 2018년 여름,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을 영입한 실무 책임자다. 또 김학범 U-22 대표팀 감독도 발탁했다. 콜린 벨 여자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데도 주도적으로 움직였다. KFA에서 2년 동안 일한 김판곤 부회장은 한국 국가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정했고, 그에 맞는 사령탑을 뽑아왔다.

벤투호는 부산에서 열렸던 2019년 동아시안컵서 일본 중국 홍콩을 제압, 3전 전승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 올해를 '해피엔딩'으로 마감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0 대표팀은 폴란드 FIFA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김학범호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우승했다.

김판곤 부회장은 동아시안컵 우승 후 "벤투호가 어려운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19년을 마감했다. 부담이 컸던 경기였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면서 "일부에선 '빌드업 축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벤투 감독은 우리 협회가 추구하는 '능동적인 축구'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이번 동아시안컵서 홍콩(2대0 승) 중국(1대0 승) 일본(1대0 승)을 차례로 제압했다. 무실점으로 전승 우승했지만 일부에선 벤투 축구를 미완성의 '빌드업 축구'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속도감이 떨어지고, 골결정력이 약한 문제점을 '빌드업 축구'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김 부회장은 "벤투 축구가 완벽한 건 아니다. 하지만 영입할 때 우리와 함께 했던 축구 철학과 방향성은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능동적인 축구'는 계속 되고 있다. 그게 세계적인 흐름이고 우리도 언제까지 '수동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는 없다. 경기를 지배하면서 슈팅 찬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여름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줄곧 뚝심있게 유지하고 있다. 벤투호는 골키퍼-수비-허리-최전방까지 패스와 움직임으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가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1월 UAE 아시안컵과 최근 북한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 경기서 두터운 수비로 나온 상대에 고전했다. 그러면서 벤투 축구의 색깔이 아시아 상대를 깨트리는데 맞는 지에 대한 물음표가 생겼다. 벤투 감독은 지금의 축구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내년에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경기와 최종예선을 치르게 된다.

김 부회장은 "일부에서 '빌드업 축구'를 얘기하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빌드업 과정은 플레이의 기본이다. 벤투 축구는 '능동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그 과정에서 지적과 비판은 달게 받아들이고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