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캠프, 하루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각 구단이 적잖은 비용을 들여 더 좋은 날씨와 훈련 여건이 갖춰진 해외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막상 현장에서 생각지 못한 변수로 제대로 된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허탈한 것은 없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각 구단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KT 위즈는 3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훈련 일정이 연기되는 불운을 맛봤다. 사막인 애리조나에 내린 눈에 현지인들과 각 구단의 표정은 극명히 엇갈린 바 있다. 일본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도 연일 이어지는 비 때문에 훈련-연습경기 일정이 취소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2020시즌을 앞둔 KBO리그 10개 구단은 미국과 일본, 호주, 대만 등 총 4개국에서 각각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KIA(이상 플로리다), NC, KT, 한화(이상 애리조나) 등 5팀이 미국을 찾고, 호주에선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 세 팀이 담금질을 펼친다. 키움은 대만 가오슝,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각각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한다.
이번 캠프 일정을 앞두고도 이상 기후의 징후는 조금씩 엿보였다. 호주는 이달 초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산불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훈련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애리조나 역시 큰 일교차와 추위로 인해 훈련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1일 현재 10개 구단이 찾는 4개국 지역의 날씨는 대부분 평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각 구단 관계자들은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올해는 날씨 외에 또다른 변수까지 겹쳤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10개 구단이 찾은 4개국 모두 확진자가 나온 뒤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전염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외부인과 접촉할 일이 많진 않지만, 휴식일에 맞춰 쇼핑-관광 등 여가 시간을 즐길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때문에 각 구단은 캠프 출국 전 선수 몸상태 체크 뿐만 아니라 이동 시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한 상태다.
10개 구단은 2월 1일부터 공식적인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전력 담금질 뿐만 아니라 변수와의 싸움도 시작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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