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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이학주 연봉협상 극적 타결, 구자욱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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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내야수 이학주(30)가 캠프에 지각합류한다. 난항을 겪던 연봉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구자욱과 함께 팀 내 유이한 미계약자로 남아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학주는 2일 삼성 라이온즈 구단 사무실을 찾아 구단이 제시한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2700만 원에서 6300만 원(233%)이 인상된 9000만 원. 본인이 원했던 금액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캠프 합류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최종안을 제시한 구단의 입장도 확고했다.

충암고 졸업 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이학주는 올시즌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18경기에서 0.262의 타율과 7홈런, 36타점, 43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 한국야구 적응에 살짝 어려움을 보이며 많은 실책을 범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특유의 화려함에 안정감을 보태며 대형 내야수로의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공-수-주에 파워까지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서 2년 차 이후 비약적 성장을 기대할 만한 잠재력이 큰 선수다. 실제 시즌 중·후반 플레이가 부쩍 차분해진 이학주는 공-수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끝내기 세 차례, 결승타 10개로 러프와 함께 팀내 공동 1위일 만큼 중요한 순간,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 기질과 쇼맨십 등 스타성도 두루 갖춘 선수다.

신인 연봉을 받고 뛴 KBO리그 첫해. 이학주는 억대 연봉을 기대했다. 같은 해외파로 KBO리그에서 성공한 SK 하재훈과 KT 이대은이 줄줄이 억대를 돌파했다. 특히 하재훈은 1억5000만 원으로 455.6%라는 역대 최고 연봉인상율을 기록했다. 이대은도 1억 원에 사인했다. 이학주로선 상대적이자 상징적 박탈감이 있었다.

비록 아쉽게 억대 진입에 실패했지만 실망은 이르다.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캠프에서 준비를 잘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시즌 후 협상 테이블에 앉는 편이 실익이 크다.

이학주는 조만간 팀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학주와 함께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구자욱은 삭감폭을 두고 아직까지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학주가 계약함으로써 팀 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