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상자 속출, 감독들의 관리가 더 중요해진 프로농구.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5라운드에 돌입했다. 이제 순위 싸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프로농구 최대 화두는 부상이다.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시즌을 접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 이어지고 있고, 팀의 간판 선수들이 다치고 있다.
서울 SK는 최준용이 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주포 김선형도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NBA 출신 외국인 센터 에메카 오카포를 무릎 인대 부상으로 잃었다. 원주 DB 허 웅은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로 발목을 다쳤다. 이 외에 지난 주말 여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쓰러졌다. 일찌감치 큰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각 팀 간판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안양 KGC는 오세근, 변준형, 크리스 맥컬러까지 주전 선수 3명이 모두 시즌 아웃이다.
한 마디로 부상 주의보 발령이다. 한 시즌 농사 마무리 시점인데, 주축 선수들이 다치면 팀 손해가 막심하다.
왜 갑자기 부상이 집중되는 것일까. 원론적인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다. 벌써 5라운드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다.
바뀐 스케줄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KBL은 흥행을 위해 이번 시즌부터 주중 경기는 한 경기씩만 편성하고, 주말에 많은 경기를 하고 있다. 목-토-일 연전이 허다하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 부상병들이 속출한 것도 이 두 가지 원인이 결합된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저하된다. 순간 위기 상황 대처가 어렵다.
하지만 체력, 스케줄 얘기만 하는 것도 무책임하다. 선수들은 한 시즌 스케줄을 온전히 소화하라는 의미에서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다. 개인 체력 관리는 필수다. 스케줄도 마찬가지. 일찍부터 공표가 된 것이었다. 스케줄을 고려해 코칭스태프가 선수 관리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며 머리로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다. 선수를 쉬게 해주고 싶어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코트에 투입시킨다. 선수도 코트에 들어서면 승부욕에 가진 이상의 것을 쏟아낸다. SK의 예를 들면 1일 열린 원주 DB전에 지나친 힘을 쏟았다. 문경은 감독이 선두 싸움 분수령인 DB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를 했고, 선수들도 엄청난 투지를 발휘하며 이전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그 경기에서 김선형의 부상이 나왔고, 하루 뒤 이어진 전주 원정 경기에서 최준용까지 다쳤다.
농구는 선수간 충돌이 잦다. 부상을 피할 수 없는 스포츠다. 최준용, 오카포 모두 얘기치 않은 충돌로 인해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하지만 감독들이 조금만 더 선수들의 체력이나 부상 상태를 점검해 시즌 운영 전략을 짠다면 부상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음은 확실하다. 1위 싸움, 6강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남은 두 라운드 감독들의 역량이 최종 순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