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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으로 컴백한 '광양루니' 이종호 "많은 게 달라졌다. 목표는 우승&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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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모든 것이 새로워서 더 힘이 난다."

'광양 루니'가 돌아왔다.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를 연상케 만들었던 그다. 광양 제철중-광양 제철고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전남 드래곤즈의 '적자'였던 이종호가 5년만에 다시 친정의 품에 안겼다. 전남의 훈련 캠프가 마련된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이종호는 "오랜만에 오니 많은 게 달라져 있더라"며 친정팀 복귀 소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고향을 떠날 때 가슴속에 품었던 희망과 각오는 드높았다. 하지만 현실은 늘 아름다웠던 건 아니다. 좌절도 있었고, 시련도 만났다. 그래도 이종호는 꿋꿋이 버텨냈다. 상처를 떠안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고향팀 전남으로 돌아왔다. 제2의 전성기를 고향팀에서 다시 펼치겠다는 각오가 뚜렷하다. 마침 전남도 '부활'이라는 키워드가 잘 어울리는 팀이다. K리그1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팀의 목표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그런 점이 이종호의 투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었다.

이종호는 2011년 전남에서 데뷔했다. 이후 5시즌 동안 148경기에 나와 36골-14도움으로 팀의 간판 공격수 역할을 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 그를 전북 현대가 눈여겨봤다. 거액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이종호는 좀 더 큰 무대로 떠났다.

그러나 이때부터 뭔가 일이 잘 안풀렸다. 전북에서는 기회를 잘 잡지 못했고, 울산으로 다시 이적한 뒤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 이종호는 부상에 대한 아픈 기억이 큰 듯 했다. 그는 "울산에서 처음 다치고 복귀했을 때 너무 마음이 급했다. '금방 (다른 선수들을) 쫓아가서 내 실력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며 "그러다 보니 부상이 재발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몸 관리와 보강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종호는 이후에도 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이종호는 일본 J2리그 V-바렌 나가사키로 임대됐다. 여기서는 그나마 18경기에 나서며 기회를 얻었는데, 과거의 위력아 전부 되살아나진 않았다. 그래도 이종호는 이 시기를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발전의 시기'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 일본 선수들의 장점인 섬세한 볼터치 등을 배웠다. 또한 다른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를 보고 따라하기도 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남 전경준 감독은 이종호의 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감독은 "오랜만에 봤는데, 예전에 비해 기술의 완성도나 움직임 등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예뻐졌다.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어느 덧 '선배' 반열에 오른 이종호는 이번 남해캠프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구슬땀을 쏟아낸다. 그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달라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 하나의 팀으로 채워져간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전남 후배들 모두 재능이 있고, 훈련도 잘 소화해주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우승과 승격이다. 명확하다. 내가 거기에 분명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