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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KT-5위 전랜 연속 격파 삼성, 살아나는 6강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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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시원하게 날린 인천 악몽, 그리고 살아난 6강 진출의 희망.

서울 삼성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3점슛 12개를 폭발시키며 90대81로 승리했다. 직전 부산 KT전에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 승리로 삼성은 울산 현대모비스를 8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7위가 됐다. 또 6위 KT와의 승차를 2경기, 5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경기수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꼭 잡아야 하는 바로 위 상위팀들을 연달아 제압해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3연패 뒤 천금의 2연승이다.

사실 삼성에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자랜드가 직전 5경기 1승4패로 부진하다고 하지만, 삼성은 토종 센터 김준일이 없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강상재, 이대헌 등 능력 있는 빅맨들이 있었다. 여기에 상대 외국인 센터 머피 할로웨이를 외곽 플레이어 닉 미네라스가 막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골밑 열세가 예상됐다.

또 하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삼성이 인천에만 오면 약해진다는 사실. 인천 원정 7연패 중이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채 경기를 치를 확률이 높았다.

불안감은 경기 시작부터 노출됐다. 삼성 선수들은 무기력했고, 전자랜드가 손쉽게 득점을 하며 1쿼터 9점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2쿼터부터 삼성 선수들의 3점슛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특히 에이스 미네라스의 득점포가 무섭게 가동됐다. 2쿼터에만 30점을 넣은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 전원이 고르게 3점슛을 성공시켰다. 미네라스 이관희(각 3개) 천기범 장민국(각 2개) 임동섭 김동욱 (각 1개)이 손맛을 봤다. 상대 전자랜드도 이날 1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진 건 골밑 이점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 팀 리바운드 기록에서 29대27로 오히려 전자랜드에 앞섰다. 삼성 선수들은 강상재와 이대헌을 각각 6점, 5점으로 꽁꽁 묶었다. 미네라스도 그 어느 경기보다 골밑 수비에 열심이었다. 할로웨이는 11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골밑이 안정되다 보니 외곽에서도 더 자신있게 슛을 던질 수 있었다.

삼성은 4쿼터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76-70으로 앞서던 4쿼터 중반 이관희가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승리를 직감했다. 혼자 27점을 성공시킨 미네라스가 이 경기의 MVP였는데, 경기가 꼬일만 하면 노련한 플레이로 득점, 어시스트를 성공시킨 김동욱(12득점)의 플레이도 돋보인 경기였다. 늘 공격에서 주저하던 천기범(14득점)도 모처럼 만에 자신감 넘치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